인권위원장에 '文 연수원 동기' 송두환…장·차관급 인사 단행

송 내정자, 노무현 정부 대북송금 특검…금융위원장에 고승범, 5년 만에 금융위 복귀

행안부 차관 고규창·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승우…산업부 2차관 박기영·통상교섭본부장 여한구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송두환(72.사진)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에는 고승범(5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들 장관급 인사 2명을 비롯해 차관급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인권위원장은 약 3년 만에, 금융위원장은 약 2년 만에 수장 교체다. 최영애 현 인권위원장은 2018년 9월에 임명돼 3년 임기를 거의 다 채웠고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은 2019년 9월에 임명돼 임기를 약 1년여 남기고 있다.

 

송 인권위원장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인권 변호사다.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사건 특별검사를 지냈고, 이 때문에 2007년 헌재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는 인사청문회에서 '코드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수석은 송 후보자에 대해 "시민의 정치적 자유 등 기본권 확대,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 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따뜻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위상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국제인권 기준에 부응해 인권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자는 공개모집 및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정됐다"며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명했다.(청와대 제공)2021.8.5/뉴스1


고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로 금융위에서 상임위원까지 하다가 2016년에 한국은행으로 이동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박 수석은 고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재임 중인 금융전문가로,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제·금융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와 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고규창 신임 행정안전부 차관,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박기영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청와대 제공) © 뉴스1


이와 함께 차관급인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고규창(57)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53)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박기영(56)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박 수석은 "고 신임 차관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직위를 거쳐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 중인 행정 전문가"라며 "지역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을 갖추고 있어 주민 중심 자치분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균형 뉴딜, 정부 혁신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본부장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재난 안전 관련 핵심 직위를 두루 거친 관료"라며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다양한 재난 대응 경험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총력 대응, 재난안전관리시스템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박 신임 2차관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임 중인 행정 전문가"라며 "에너지·자원 정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 추진 역량,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 등 그린 뉴딜,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핵심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박무익 신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 (청와대 제공) © 뉴스1


문 대통령은 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52)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56)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62)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여 신임 본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 비서관으로 재임 중인 통상 전문가다.

박 수석은 여 신임 본부장에 대해 "국제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협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대한 대응 및 디지털 무역 전환 등 당면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박 수석은 박 신임 청장에 대해 "국토·교통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 시야가 넓은 행정 전문가"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재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 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모범도시로 건설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신임 원장에 대해서는 "세종연구소에서 동북아 국제정치와 한반도 안보전략 등을 연구해 온 외교 전문가"라며 "외교·안보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외교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 및 중장기 외교정책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신임 2차관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산업부에 신설된 에너지 전담 차관으로,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에너지산업실 출범에 맞춰 오는 9일 임명된다. 홍 국립외교원장은 현 원장의 임기 만료일이 오는 11일이기 때문에 12일 임명될 예정이다. 다른 차관급 인사 4명은 모두 6일 임명된다.  

© 뉴스1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서면 질의에서 '현재 공석인 감사원장 인사가 이번에 제외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인사권에 관한 사항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한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도 "다만 헌법기관으로서 감사원의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 업무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적임자 임명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국정 성과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기"라며 "현 장관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실 것"이라고 현 장관의 유임을 시사했다. 

고위관계자는 90일 동안 공석이었던 금감원장 인사에 대해 "금융위에서 발표했다"고 전하며 '금융위원장까지 정권 말에 함께 교체한 이유'와 관련해 "현 은성수 위원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은 2014년 10월에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에서 퇴직한 이후 세계은행 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수출입은행 은행장을 거쳐 현재 금융위원장까지 쉼 없이 직무를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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