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법인 여성임원 고작 '5.2%'…OECD 평균 25.6%

2246곳 3만2005명 성별 현황 조사…작년 4.5%, 소폭 증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여성임원 비율 5.7%…1.2%p ↑

 

2021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임원 비율이 불과 5.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 152곳 중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곳은 85곳으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5일 '양성평등기본법' 제20조 3항에 근거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이 내년 8월5일부터 적용되면서 해당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 변화 추이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법인 2246곳 전체 임원 3만2005명 중 여성은 5.2%(1668명)로 지난해(4.5%)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내 '여성 이사회(임원) 비율'(OECD 평균 25.6%)에 훨씬 못 미친다. 여성 임원 선임 기업은 상장법인 2246곳 중 36.3%(815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3.5%보다 2.8%p 올랐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전체 등기임원 1만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며, 미등기임원 1만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였다. 등기임원을 사내·외이사로 구분하면 전체 사내이사 7564명 중 여성은 4.6%(348명), 사외이사 5804명 중에서는 5.2%(300명)였다.

자본시장법이 적용되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152곳의 전체 임원 8677명 중 여성은 5.7%(491명)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2조원 이상 기업은 전체 152곳 중 118곳(77.6%)으로, 전년보다 10.9%p 늘었다.

임원 형태별로는 2조원 이상 기업의 전체 등기임원 1173명 중 여성은 8.3%(97명)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고, 전체 미등기임원 7504명 중 여성은 5.3%(394명)였다.

등기임원을 사내·외이사로 구분할 경우 2조원 이상 기업의 전체 사내이사 421명 중 여성은 1.2%(5명)였으며, 전체 사외이사 752명 중에서는 12.2%(92명)로 전년 대비 5.2%p 늘어났다.

전체 상장법인에서의 여성 임원 증가폭(2020년 4.5%→2021년 5.2%)보다 2조원 이상 기업에서의 증가폭(4.5%→5.7%)이 더 컸다. 또 상장법인의 등기임원 중 여성비율(4.8%) 보다 2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중 여성비율(8.3%)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사회의 등기임원 선임 시 특정 성으로만 선임할 수 없도록 한 제도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여성 등기임원을 신규 선입한 기업은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DB손해보험, GS건설, LG, LG유플러스, LG전자, NH투자증권, POSCO, SK, SKC, SK네트웍스, 강원랜드, 삼성생명, 이마트, 현대차 등 38개 기업이다.

상장법인의 전체 여성 근로자 40만663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668명으로, 여성 근로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41%로 확인됐다. 반면 남성 근로자는 118만1047명, 남성 임원은 3만337명으로 남성 근로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2.57% 수준이었다.

전체 기업에서 여성 임원은 근로자 244명당 1명꼴이며 남성 임원은 근로자 39명당 1명에 해당하는 셈이다.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는 6.3배로 크게 나타났으나 연도별로는 2019 8.3배, 2020년 7.3배, 올해 6.3배로 서서히 감소 중이다.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 64.4% △도매 및 소매업 52.5%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50.2% △금융 및 보험업 44.4% 순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 15.3%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8.5% △정보통신업 7.5% △도매 및 소매업 7.0% 순으로 나타났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점진적으로나마 상장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의미 있다"면서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됐음을 고려할 때 민간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으로 적극적인 개선과 다양한 인식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의사결정 직위의 성별 균형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업의 변화수준을 분석·발표하는 등 기업 구성원의 인식 전환과 함께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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