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 돈 없어…7월도 서울 빌라 거래량, 아파트 넘어설 듯

3일 기준 다세대·연립 거래량 2738건…아파트보다 약 500건 많아

서울 아파트 10억 시대에 구매력 역대 최저치…"빌라, 장기 투자 수요 가세"

 

서울 빌라의 아파트 거래량 역전 현상이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넘사벽'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빌라로 찾는 발길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일 기준 7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2738건이다. 하루 평균 88.3건 수준이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으나, 7월에도 빌라 거래량은 아파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58건(일평균 72.8건)이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올해 매월 아파트를 앞질렀다.

1월 빌라와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5847건, 5796건을 기록해 빌라가 아파트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거래량 격차는 확대해 4월 5711건, 3665건으로 2000건 이상까지 벌어졌다. 5~6월 격차가 다소 줄었으나, 빌라 거래량은 여전히 아파트보다 1000건 이상 많았다.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촌의 모습. 2021.6.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빌라 거래량 역전 현상이 지속하는 이유는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치솟은 결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상승, 지난 6월 중위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7월에도 상승세는 지속해 중위 매매가격이 1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과 비교하면 4억2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주택구매력지수(HAI)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HAI는 중위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원리금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HAI가 하락할수록 주택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2021년 3월 41.3으로 집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5월(55.1)보다 13.8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값은 치솟고 구매력은 떨어지면서 실수요층이 아파트 대신 빌라를 눈을 돌리고 있다. 매수세 증가에 빌라 역시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 7월(2억9296만원) 처음 2억9000만원대를 기록해 3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516만원 상승했다. 상승분은 직전 3년보다 컸다.

부동산업계는 눈높이를 낮춘 실수요와 재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더해져 빌라 거래 활성화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시중 물량 자체가 메말라 거래 절벽이며, 가격도 계속 상승해 (현금 부자가 아닌 이들의)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전셋값마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수요자들은 눈높이를 낮춰 빌라를 찾거나 경기도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아닌 미래 가능성을 본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빌라 거래 활성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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