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경제 4.5% '역성장'…23년만에 최악 성적표

2020년 실질 GDP 31조4269억원, 2003년 수준으로 위축

"기상여건 악화·고강도 경제제재·코로나 국경봉쇄 영향"

 

2020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대기근에 따른 '고난의 행군' 시절인 지난 1997년 6.5% 역성장한 이후 23년만에 최악의 경제 성적표이다. 

한국은행은 30일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북한의 2020년 실질 GDP는 31조4269억원으로 전년(32조9189억원)에 비해 4.5% 역성장했다.  

명목 GDP도 2019년 35조2786억원에서 2020년 34조6603억원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북한의 기상 여건 악화, 고강도 경제제재 지속,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의 영향"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에서 국경봉쇄와 유증상자 30일 격리, 도서 간 이동 금지, 평양 진입 제한 등이 이뤄졌으며 외국인 입국도 제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경제는 2016년말 유엔의 대북제재 강화의 영향으로 2017년과 2018년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2020년에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실질 GDP가 2003년 수준으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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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업과 건설업을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구체적으로 △농림어업이 -7.6% △광공업이 -5.9% △전기가스수도업이 1.6% △건설업이 1.3% △서비스업이 -4.0% 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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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명목 GDP에서 산업별 생산액 비중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33.8%로 가장 높았으며 △광공업 28.1% △농림어업 22.4% △건설업 10.0% △전기가스수도업 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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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원으로 우리나라(1948조원)의 56분의 1(1.8%) 수준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37만9000원을 기록하며 우리나라(3762만1000원)의 27분의 1(3.7%) 수준에 그쳤다.

자료=한은. © 뉴스1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수출+수입) 규모는 8억6000만달러로 전년(32억5000만달러)에 비해 73.4% 급감했다. 수출은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7.9% 감소했고, 수입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3.9% 줄었다.

전체 GDP에서 대외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1.9%(65억3000만달러)에서 2019년 10.9%(32억5000만달러), 2020년 2.9%(8억6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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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남북간 반출입 규모도 39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인도적인 물품 지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반출입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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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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