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덕에 2분기 성장률 0.7% 선방…한은 "3분기 역성장 기우"

민간·정부소비 확대…민간소비 증가율은 12년 만에 최고

"연간 4% 성장 가능…코로나 4차 대유행 확산 7월이 고비"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하며 주춤한 반면, 그간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된 3분기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3분기 역성장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남은 매분기 0.7%씩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 4%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수출감소에도 민간소비 증가율 3.5%, 12년만에 최고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속보치)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 전환하고 설비투자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5%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3분기 3.6%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올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5%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하락했고,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건설업 등은 감소 전환했으나 서비스업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6%,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1.2% 각각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면서 3.5%,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실질 GDP는 5.9% 성장했다. 앞서 2020년 1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1.5% 올랐으나, 2분기 -2.6%, 3분기 -1.0%, 4분기 -1.1%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1분기 1.9%, 2분기 5.9%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대비 0.6% 감소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7%)을 하회했다.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성장했다.

◇홍남기 "회복속도 빨라…거리두기 강화는 경제 리스크"

이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리 경제가 정부와 주요 전망기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4% 이상 성장 경로를 이어왔다"면서 "우리 경제는 1분기에 경제규모 10위권 내 8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까지도 회복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간부문의 성장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성장 구성 측면에서도 그간 코로나로 어려움이 컸던 내수가 예상을 뛰어넘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 "민간수비는 1분기 1.2%의 반등에 더해 2분기에는 2009년 이후 12년만에 최대폭인 3.5% 증가로 그간의 부진을 상당폭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투자가 작년 하반기 이후 성장 회복을 견인해 온 이후 숨고르기가 예상되던 시점에서 내수가 성장세를 견인(민간소비에 1.6%p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은 "3분기 역성장 우려 과도해…심리위축 크지 않아"

한국은행 역시 코로나 4차 대유행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과거에 비해 많아졌지만 학습 효과로 인해 코로나19 영향은 음식·숙박·오락 등 특정 부문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격상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심리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1.7%, 2분기 0.7% 성장했기 때문에 3분기 이후 (매분기별) 0.7% 성장하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며 "만약 3분기에 0.5%가 나올 경우 4분기 1.1%를 기록하면 연간 4%가 나온다.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해야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