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선구마사' 못잡은 '반쪽' 방심위…MBC '올림픽 막말' 징계는?

국민의힘, 방심위에 MBC 중징계 요구 방침…'반쪽 출범' 방심위, 징계지연 불가피

박성제 MBC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방송" 대국민 사과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과정에서 잇따른 논란을 일으킨 MBC가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6개월만에 '반쪽' 출범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를 상대로 제제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지난 3월 조기폐지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민원만 5000건 이상 몰렸지만 방심위가 출범조차 못해 아직까지도 관련 제재 심의도 못한 상태다. 

MBC는 지난 23일 오후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기 위해 관련한 사진과 문구 등을 삽입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넣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던 당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마셜 군도를 소개하며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 등을 삽입하기도 했다.

또 전날 진행된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루마니아 선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자, 전반전이 끝난 뒤 광고 영상 중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란 조롱성 자막을 넣어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비판여론이 악화되자 박성제 MBC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지난 23일 밤,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방심위에 MBC의 중징계를 요구 방침을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은 MBC가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한 것이 방송심의규정 제7조 제6항 '방송의 공적책임'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심위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막말해설'로 논란을 빚었던 MBC와 SBS에 대해 각각 '주의'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방심위가 현재 '반쪽' 출범한 상태라 실효성있는 제재를 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방심위는 관행상 9인 체제로 심의 기능을 담당해왔다.

위원 구성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6개월 만에 가까스로 출범한 방심위는 26일 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첫 모임을 가졌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제 5기 방심위 위원으로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비롯해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황성욱 법부법인 변호사 등 7인을 위촉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는 야당측 추천 인사(국회의장 추천) 황성욱 변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국민의힘은 '정연주 방심위원장 내정설'에 대한 반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추천몫인 위원 2명을 추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27일 예정된 과방위에서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을 추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 9명이 모두 꾸려지면 호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고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을 뽑는다"며 "그 이후 소위를 열어 안건을 채택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위원장 포함 상임위원 3명을 선출하면 MBC에 대한 심의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위원장은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된 1월 당시부터 '내정설'이 흘러나와 야당이 강하게 반발해온 정연주 전 사장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전 정 사장은 1946년생으로 가장 연장자다.

MBC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