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해외파병,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선발자격 제한 검토"

파병 1010명 중 미접종자 56명…"현지 접종 또는 조기 복귀 추진"

 

앞으로 해외파병 장병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서만 선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해외파병인원 선발자격을 한정하는 방안에 대한 법무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조기 복귀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1명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등지에서 우리 선박 운항을 보호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그러나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한 이 부대 34진은 당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전원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임무에 투입됐고, 이후에도 군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군 당국은 당초 34진 장병들이 내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확진자 급증으로 부대원 전원이 이달 20일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조기 귀국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후 국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 현재까지 부대원 272명(약 90.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복귀한 청해부대 34진을 제외하고 "현재 해외파병 중인 장병 1010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인원은 954명(94.5%)"이라며 "백신 미접종자 56명에 대해선 부대별 여건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가 48명, 레바논의 동명부대는 2명으로 전원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인원이었고, 지난 14일 아덴만에 도착해 임무수행에 들어간 청해부대 35진도 부대원 300명 가운데 5명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5진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 4명은 본인이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았고, 다른 1명은 접종기간이 제한돼 2차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며 "나머지 295명은 출항 전 1·2차 접종을 모두 끝냈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이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선 △현지 접종 또는 △조기 교대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개인 자격으로 파병된 인원 중 백신 미접종자 1명은 "8월 중 접종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해부대 35진이 탄 해군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엔 코로나19 간이검사용으로 항원검사키트 1000개가 실렸다. 앞서 34진의 '문무대왕함'엔 항체검사키트만 800개가 실려 "바이러스 감염자를 조기에 가려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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