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혼성전 金' 안산, 유망주 넘어 이제 에이스로 우뚝

女 양궁 첫 3관왕 기대

 

안산(20‧광주여대)은 일찌감치 한국 여자양궁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기대주였던 그가 어느새 '현재의 기둥'으로 훌쩍 컸다.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당당히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안산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남자 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은 이번 올림픽부터 도입된 양궁 혼성전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또한 한국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안산은 대표팀 '맏언니' 강채영(25·현대모비스)에 밀려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양궁계에서는 "안산의 깜짝 활약을 기대한다"는 이야기가 적잖이 들렸다. 그만큼 내공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중학교 2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안산은 1년 뒤인 3학년 때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고등학교에 진한한 뒤에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아시안컵 3차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9년 WA현대월드컵 4차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2019년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상승세는 선발전에서도 이어져 안산은 강채영, 장민희(22‧인천대)에 이어 3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생애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안산은 대회 첫날 랭킹 라운드부터 680점을 쏴 64명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673점)가 세웠던 올림픽 기록이 25년 만에 경신됐던 순간이다. 

여자 대표로 혼성전에 출전하던 안산은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를 펼치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 혼성전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임할 것"이라며 특유의 침착한 모습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 안산은 혼성전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상대가 높은 기록을 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활 시위를 당기며 '동생' 김제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는 과녁에 꽂혀있던 화살을 맞추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제 안산은 '신궁'이라 불렸던 김수녕,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 등 선배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올림픽 3관왕 등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양궁이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최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산의 3관왕 등극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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