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명불허전 양궁·태권도 순항… 오후 '금빛 낭보' 기대하라

양궁 혼성전 '막내 듀오' 가볍게 8강…태권도 장준·김재영도

 

선수단 첫 메달 기대한 여자사격 10m 공기소총은 아쉽게 무산

 

도쿄 올림픽 개막 이튿날인 24일, 한국의 전통적 '메달 텃밭'으로 통하는 양궁과 태권도 선수들이 순항하며 오후에 들릴 '금빛 낭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이 혼성전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이날 오전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전 16강전에서 방글라데시를 6-0으로 눌렀다.

김제덕-안산 조는 8강에서 대만을 꺾고 올라온 인도를 상대한다. 

혼성전은 4세트로 진행된다. 세트 당 남녀 선수가 각각 2발씩 쏘고 더 높은 총점을 기록한 팀이 승점 2점을 가져간다. 동점일 경우 양 팀이 승점 1점씩 나눠 가진다. 총 4세트를 진행해 승점이 더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혼성전은 이번 올림픽에 새로 도입된 종목이다.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이어지는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3관왕도 노릴 수 있다.

태권 전사 심재영(26·춘천시청)과 장준(21·한국체대)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며 나란히 8강에 올랐다.

심재영은 태권도 경기 첫날 여자 49㎏급 16강전에서 우마이마 엘 부슈티(모로코)를 19-10으로 눌렀다.

8강에서는 일본의 야마다 미유와 격돌한다. 야마다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4강에서는 올림픽 랭킹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준은 남자 58㎏급 첫 경기에서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에게 26-6, 점수 차(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장준은 1라운드부터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 올렸다. 긴 다리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발차기로 바르보사를 압도했다.

1라운드를 12-1로 마친 장준은 2라운드에서도 12점을 더하며 기세를 올렸다. 24-6으로 크게 앞선 채 3라운드에 돌입한 장준은 시작 13초 만에 몸통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 마쳤다.

메달 결정전을 제외하고 2라운드 종료 이후 양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대한민국 사격 권은지(왼쪽)와 박희문이 24일 오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여자 결선 경기에서 탈락한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2021.7.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이 결선에 올랐으나 뒷심 부족으로 7, 8위에 그쳤다.

본선에서는 박희문이 2위, 권은지가 4위의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공기소총에서 한국 선수 2명이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여갑순·이은주) 이후 29년 만의 쾌거였다. 이에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을 보았다. 한동안 여자 공기소총은 침체기였다. 여갑순(바르셀로나·금), 강초현(2000년 시드니·은) 이후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권은지와 박희문은 10m 공기소총 혼성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펜싱 대표팀도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 에페에 나선 송세라(27·부산광역시청)는 16강에 진출했으나 메달 후보로 꼽힌 최인정(31·계룡시청)과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는 나란히 탈락했다.

송세라는 펜싱 여자 에페 32강에서 캐서린 홈스(미국)를 15-12로 물리쳤다. 초반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최인정은 아이자나트 무르타자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게 11-15로, 강영미는 사토 노조미(일본)에게 14-15로 각각 무릎을 꿇었다.


최인정은 초반 상대의 과감한 공격에 밀려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 4-6까지 뒤져 있다가 7-8까지 따라붙었으나 막판 연속 3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강영미도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다. 2피리어드 중반엔 장비에 이상이 생기는 악재까지 겹쳤다. 3피리어드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앞선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석패했다.

남자 펜싱 사브르의 오상욱(25·성남시청)과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은 16강에 진출했다.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개인전 32강에서 미국의 앤드루 맥키위츠를 상대로 15-7로 승리했다. 오상욱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맥키위츠를 요리,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맏형' 김정환도 콘스탄틴 로카노프(ROC)에게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구본길은 독일의 마티아스 스차보에게 시종일관 열세를 보인 끝에 8-15로 패했다. 


계체 통과를 위해 삭발 투혼까지 펼친 유도의 강유정(25·순천시청)도 탈락했다. 강유정은 여자 48㎏급 1회전에서 슬로베니아의 마루사 스탕가르에 한판으로 패했다. 

먼저 절반을 따낸 강유정은 이후 상대 누르기 압박 때 빠져나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조정 종목의 정혜정(24·군산시청)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쿼터 파이널에 진출했다.

남자 탁구 혼합복식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이상수(31·삼성생명) 조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지희-이상수 조는 25일 린윤주-청이칭(대만) 조와 4강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한편, 대회 1호 금메달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나왔다. 중국의 양첸(21)은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 251.1점의 아나스타샤 갈라시나(ROC)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230.6점을 기록한 니나 크리스텐(스위스)의 몫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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