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로 경남도청 '무주공산'…경남지사 선거 판세 요동친다

27일 보궐선거 유무 결론 날듯…선거비용만 340억원 이상

野 도지사 도전 예상 인사들 '적극적'…분위기 살피는 민주

 

 ‘드루킹 사건’이라 불리는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지사가 궐위되면서 내년 6·1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판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원활한 도정 운영을 위해 빨리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반대 의견도 잇따른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각 정당의 선수들은 발 빠르게 물밑작업에 들어간 이들도 있으며, 차분하게 지역정가 동태를 살피며 득실을 계산하기도 한다.

대법원은 지난 21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일 밤 김 전 지사는 가족들과 함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해 봉하마을로 내려가서도 함께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과 수행팀장 등을 맡으며 최일선에서 보좌했다. 이후 ‘문재인 복심’이라고도 불린다.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 적통을 잇는 김 전 지사는 항시 ‘잠룡’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경남도지사 재선”을 천명하며, 한발 빠져 경남에 몰두했다. 현직으로서 프리미엄을 누리며 차기 경남도지사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모두 이번 유죄 확정을 받기 전까지의 일이다.

이제는 경남도지사 선거의 새판을 짜야 될 형국이다. 우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여부부터 논란이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보궐선거·재선거 중 3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선거는 10월 첫째주 수요일에 실시한다. 다만 선거일부터 임기만료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에는 재·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

경남도선관위원 8명이 27일 경남지사 재·보궐선거 유무를 두고 의견을 조율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 보궐선거를 통해 경남도지사가 뽑히게 될 경우, 임기는 약 6~7개월뿐이다. 짧은 임기의 도지사를 뽑기 위해 들어 가야될 선거비용은 무려 340억원을 웃돈다.

댓글 조작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이번 정기국회는 정치국회로 흐를 수밖에 없다”면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는 내년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보궐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이 전 장관은 도지사 도전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 이미 국민의힘 경남도당 옆 건물에 사무실까지 꾸려 경남도 정책 연구·발굴에 들어갔다.

실제 야당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경남도청을 탈환하는데 고무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로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3선의 윤영석(양산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2선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박완수(창원 의창) 등이 하마평에 거론된다.

진주지역에서 4선을 한 김재경 전 의원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창원성산을 기반으로 금배지를 달았던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도지사 도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낀다.

당장에 경남에서 김 전 지사만큼 무게감 있는 여당 인사를 가려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남도청을 수성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현직 의원 및 단체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3선 현역인 민홍철(김해갑), 2선의 김정호(김해을)·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 등이 있다. 다만,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에 있어 컷오프 이후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도의 러닝메이트라 할 수 있는 창원시의 현직 허성무 시장과 전 공민배 시장, 한경호 전 경남도청 도지사 권한대행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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