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 격상에도 밀려오는 피서인파…동해안 확산세 주말 분수령

해수욕장 개장 이후 누적 58만여명 작년비 56%나 증가

'2단계 유지' 지자체 대부분 증가…대응수위 고심

 

최근 강원 동해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각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속속 격상하고 있다. 그러나 동해안 해수욕장 입장객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확산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오후 3시 기준 동해안 주요 시군 확진자는 29명이다. 강릉이 13명, 속초와 양양이 각각 8명이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한 강릉지역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강릉은 지난 15일 10명,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19일 24명, 20일 19명, 21일 17명, 22일 14명, 23일 오후 3시 기준 13명 등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긴급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았고, 수도권 4단계 연장 등의 이유로 강릉 역시 연장 운영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강릉 4단계 격상으로 우려했던 '풍선효과'를 경험한 인접 양양군과 속초시도 23일, 24일 각각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7일 강릉이 먼저 3단계로 격상하고 이틀 뒤 곧바로 4단계로 격상, 야간 해수욕장 폐쇄 등의 조치가 있자, 지난 주말 속초해수욕장, 양양 낙산해수욕장 등 인접 동해안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강원 경포해수욕장이 개장 첫날인 지난 16일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윤왕근 기자

이에 해당 시군은 지역 내 확산세와 피서인파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자체는 삼척시와 동해시, 고성군 등 3곳이다.

이 같은 각 지자체의 방역 대응에도 동해안 해수욕장으로 몰리는 인파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날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양양을 시작으로 개장한 동해안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수는 23일 기준 58만837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한 37만5679명 대비 56.6%나 증가한 수치다.

이중 강릉시의 올해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10만6472명으로 4단계 격상에도 지난해 10만4436명보다 소폭(1.9%)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고 삼척시의 경우 지난해 3만5273명에서 올해 현재 7만6290명으로 116%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역시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성도 117.9% 증가했다.

24일부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속초 역시 풍선효과로 지난해(5만2052명) 보다 140% 증가한 12만5055명이 방문했다.

동해안 6개 시군 중 양양군만 지난해 10만2478명에서 올해 9만8018명이 방문, 약 4.4% 정도 줄었다.

지난 17일 강원 양양에 위치한 한 서핑 카페에 입장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1.7.22/뉴스1 윤왕근 기자

이런 가운데 주말 폭염이 절정에 치닫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한 전국 피서객의 '동해안 러시'가 더욱 우려되고 있어, 주말이 동해안 확산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3곳의 지자체 중 동해시 등 일부 지자체도 3단계 격상 의견을 강원도에 전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시 관계자는 "동해안 시군의 잇따른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내부 결정에 따라 도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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