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2년 견뎌낸 유니클로, 흑자전환 이어 온라인서 기지개

2년 새 매장 30% 줄이고 온라인 전환 속도

'비대면 수요' 겨냥 당일 배송 서비스 도입

 

 '노재팬'(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2년을 넘어선 가운데 유니클로의 체질개선 작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수를 줄이는 한편,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인 결과다. 노재팬 직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년간 점포수 30% 줄었다…고정비 절감으로 '흑전'

23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니클로 전국 점포수는 135개로 집계됐다. 노재팬 촉발 시점인 지난 2019년 8월 말 190개에서 29% 급감한 수치다.

노재팬 직전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년간 계속 실적이 나빠졌다. 

주요 거점지역의 대형 점포도 문을 닫았다. 노재팬 직후 유니클로는 종로3가점을 폐점했으며, 상징처럼 여겨지던 유니클로 대형점포 '명동중앙점'도 지난해 10여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해당 매장은 개점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매장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서울시내 거점 지역에 위치해 있던 강남점·홍대점도 연달아 폐업했다.

이 기간 매출 역시 급감했다. 노재팬 첫해 유니클로 유통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9749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5746억원까지 급감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적자를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SPA 브랜드 '탑텐'과의 매출 격차도 10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다만 유니클로는 지난해 말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성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회계연도 3분기(2020년 9월~11월) 기준 2177억엔(2조 2651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해외 시장 가운데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유니클로 본사 측도 현지 실적 발표에서 "한국 시장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온라인 서비스 .© 뉴스1

◇샤이 재팬·코로나19가 온라인 성장 앞당겼다


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는 '온라인' 성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을 의식해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일명 '샤이 재팬족'의 수요를 잡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도 오히려 호재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이른바 '기본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의 수요가 늘고 있고 있어서다. 여기에 비대면 소비 채널이 부상하면서 일반 소비자들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니클로도 온라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도입한 '오늘도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점포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오전 10시까지 옷을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지역에 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유니클로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후 지정 매장에서 당일 픽업이 가능한 '매장 픽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입어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유니클로 닷컴'(UNIQLO.COM) 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노재팬 여파로 유니클로 점포수는 급감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고정비 지출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됐고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다만 최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외교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 노재팬 장기화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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