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 확정…"또 도정공백" 경남도청 안팎 충격·불안

도청 앞 지지자들, 대법 판결에 당혹…울먹이기도

한쪽에선 "첫 단추 잘못 끼웠다…도민들에 피해만"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경남도청 안팎으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21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내렸다.

경남도지사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발목을 잡던 ‘드루킹 사건’이 결국 김 지사의 목까지 죈 형국이다. 최소 5년 이상의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정치적으로도 치명적인 낙인이 찍힌 모습이다.

이날 경남도청 앞에는 김 지사를 지지하는 100여명이 '김경수는 무죄다' '김경수 지사님을 응원합니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무죄 판결이 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자 대부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휴대전화만 만지작 거렸다. 일부는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대법원 선고 전 말을 아끼던 도청 직원들 사이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 불안이 결국 현실이 되자 도청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또 6·13지방선거 전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대권 도전을 위한 ‘꼼수사퇴’로 14개월여 도정공백에 있은 후 뽑힌 김 지사이기에 도청 직원들이 느끼는 허탈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청의 한 직원은 “이렇게 코로나19가 극성인 시국에 또 도정공백을 맞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다”면서 “물론 공무원 내부 충격은 있겠지만 빈틈없이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정 공백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마음을 다잡아 도민들을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창종 공무원노조 경남지역 본부장은 “도정 공백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김 지사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도정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에 사는 40대 이모씨는 “김경수를 생각하면 드루킹과 재판이라는 단어만 떠오른다. 첫단추부터 잘 못끼웠다고 생각하고, 법원의 판단이 늦어져 도민들 삶에 피해만 입었을 뿐이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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