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속 역대급 폭염…'48명 사망' 2018년 악몽 재현되나

열돔현상 전망…2018년 버금가는 극한 폭염올수도

코로나 아니어도 외출 자제를…취약층에는 더 고통

 

당분간 코로나19 4차 유행 때문이 아니더라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장마가 끝난 뒤 시작된 극한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을 겪었던 2018년의 상황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기온이 최고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우려되는 지점은 지금의 폭염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영향이 더해지는 열돔현상이 나타나 더위가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열돔현상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햇볕을 받아 달궈진 지표면 부근의 열을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열돔에 갇힌 지역은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2018년 폭염과 올해 미국 북서부 지역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치솟아 산불을 유발하고 있는 것, 캐나다에서 더위로 인해 700여명이 사망한 것도 열돔현상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상청도 "20일부터 하층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나타나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상태다.

열돔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2018년과 같은 재앙이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 지난 2018년 폭염은 한반도에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여름철 전국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4일과 17.7일로 평년(9.8일, 5.1일)을 3배 이상 웃돌았고 수치상으로는 1973년 이후 최고치였다. 범위를 서울로 한정하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35일과 29일에 달했다.

일일 기온으로는 2018년 8월 1일, 서울이 39.6도를 기록했는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었다.

이로인해 2018년 온열질환자로 신고된 인원만 4526명이며 그중 48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 감시체계가 처음으로 운영됐던 2011년(온열질환자 443명, 사망 6명)과 비교하면 2018년 폭염이 얼마나 무시무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축소된 수치라는 주장이 많다.

2018년 당시 응급실 상황을 돌아보면 직접적인 사인이나 질환의 원인이 폭염만 아닐 뿐 이로 인해 질환이 유발된 환자나 사망자가 실제로는 집계된 수치의 10배 이상이라는 추정치가 여러 증언에서 나온 바 있다.

문제는 폭염으로 냉방 기계 사용량은 늘고 있는데 환기 등과 같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더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도 냉방 기계 사용의 유의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취약층이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예년과 같이 무더위 쉼터나 노인복지관, 양로원 등의 공공시설 운영이 축소되면서 온열질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에도 이미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5월 20일~7월 17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이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 신고됐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17시에는 과도한 노동과 실외 활동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개인 수칙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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