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 젊은 배우들과 팔짱…'김정은의 스킨십'

지난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 당 총비서의 사진은 두가지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간 당 회의 주재 외에는 공개 활동을 최소화해 온 상황에서 오랜만에 나온 대중 행보였다는 점과 최근 대규모 문책으로 내부 긴장 수위를 높여온 흐름과 대비되는 분위기에 시선이 모아진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창작자와 예술인에게 명예 칭호와 훈장 등 국가 표창 수여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서 인민배우 호칭을 받은 가수 김옥주는 공개된 2장의 기념사진 모두 김 총비서의 옆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가 수여 된 건 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고, 30대가 받게 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김 총비서의 몸에 밀착해 손을 올리고 허리를 기대고 있는 김옥주와 남성 배우의 포즈가 눈에 띈다.  

특히 당 회의 외에 사실상 거의 유일한 대중 행보인 이날 촬영에서 김 총비서는 20~30대 젊은 예술인들에 둘러쌓여 그간 전혀 볼 수 없었던 엷은 미소를 띈 표정까지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문 중대사건을 이유로 소집된 약 2주 전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들의 직무태만과 무능을 강하게 질타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젊은층과 적극적으로 스킨십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 부각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당 회의 주재 외에 공개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김 총비서의 대중 행보는 지난달 20일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 관람, 앞서 5월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등에 한정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심각한 식량난 속에 민생, 경제 시찰을 김덕훈 내각총리에 전임하면서 당초 최고지도자만 실렸던 노동신문 1면에는 올들어 고위 간부들의 현지지도 관련 보도까지 등장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 총비서는 이날 자리에서 "당 중앙의 신임과 인민의 기대를 심장에 새기고 혁명적인 창작 창조기풍으로 주체음악 발전에 특출한 공헌을 한 중요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며 고무 격려"해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러한 김 총비서의 최근 행보는 총력전을 지시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위해 예술을 선전선동에 중요 도구로 활용하면서 예술인들을 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 건설의 핵심 동력인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선전선동에 총역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년층에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등 외부 문물의 유입에 대한 통제 고삐를 높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옥주에 인민배우 칭호를 내리며 대대적 띄우기에 나선 것도 '젊은 스타' 육성을 통해 청년층의 수요와 관심을 충족시켜 외부 문물에 물드는 것을 최대한 막고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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