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의혹' 언론인 줄소환되나…엄성섭 오늘 출석

엄성섭 TV조선 앵커 이날 오전부터 피의자 조사

'尹대변인' 출신 이동훈 전 논설위원 앞서 소환돼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받는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경찰에 소환됐다.

금품 공여 혐의를 받는 김씨를 비롯한 피의자 7명 가운데 4명이 전현직 언론인이다. 이 때문에 언론인의 줄 소환이 앞으로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엄 앵커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차량을 타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강력범죄수사대 지하주자장으로 들어온 뒤 변호인과 곧바로 조사실로 이동했다.

김씨는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돌연 검사와 경찰, 전현직 언론인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엄 앵커에게는 수차례 접대와 함께 고급 중고차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엄 앵커를 비롯한 4명을 지난 5월 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모 부부장검사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이모 부부장검사의 자택과 사무실, 이 전 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배모 포항남부경찰서장, 종합일간지 기자, 종합편성채널기자 등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 전 논설위원은 중고 골프채 세트를, 종합일간지 기자는 무상 차량렌트를, 종합편성채널기자는 학비를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언론 보도로 경찰의 남부지검 압수수색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킨 '수산업자 사건'에 언론인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언론인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100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씨는 언론인들을 통해 자신의 인맥을 전방위로 확대했고 이 인맥을 과시하며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중 한 명은 이번 수사를 정치적 공세로 해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소환 조사를 받은 이동훈 전 위원은 "여권 쪽 인사가 와서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회유했다)"며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이 언급한 Y는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을 맡다가 업무 수행 10일 만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수사 아니냐'는 주장에 "법과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반박하며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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