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데타 시도設 반박…"나는 쿠데타 좋아하지 않는다"

WP 기자들 저서에 나온 밀리 합참의장 등의 쿠데타 우려에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기자들이 쓴 신간 서적에 지난해 11월 대선 패배 이후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군 최고 지휘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쿠데타 가능성을 깊이 우려해 사임 계획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나는 밀리 의장과 함께 쿠데타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퓰리처상 수상자인 캐럴 레오니그와 필립 러커 WP 기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앙적 임기 마지막 해를 기록한 '나 혼자 고칠 수 있어(I Alone Can Fix It)'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의 발췌본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를 인정하길 거부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시도할 것을 우려했다. 밀리 의장은 보좌관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와 비교하면서 "이것은 옛 독일의 제국의회의 순간(Reichstag moment)", "총통의 복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세이브아메리카(Save America) 정치행동위원회를 통해 밀리 의장을 맹비난하고, 어떠한 쿠데타 시도도 부인하는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우리 정부의 쿠데타를 위협하거나 얘기한 적이 없다"며 "만약 내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내가 같이 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사람 중 한명이 밀리 의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밀리의 대변인은 언급을 거절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경찰이 백악관 건너편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뒤 라파예트 광장을 가로질러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밖에서 성경을 들고 기념촬영 행사를 가졌다. 당시 위장 군복을 입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행했던 밀리 의장은 이후 참석이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교회로 걸어간 뒤에 밀리 의장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다며 “(밀리 의장은) 그가 대통령과 함께 걷지 말았어야 했다는 가짜뉴스 앞에서 개처럼 질식했다”고 비난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그 순간 그가 용기도, 기량도 없는 것을 봤고, 내가 함께 ‘쿠데타’를 얘기할 인물도 아니었다"며 "나는 쿠데타를 좋아하지 않는다(I’m not into coups!")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참모들의 계획적이고, 질서 있는 사임은 이전에 보도되지 않았었고, 밀리 의장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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