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상반기 판매 증가…아이오닉5, 존재감 드러내나

아이오닉5, 상반기 5700대 판매…6월에만 3667대 판매

현대차, 내수·수출 8000대 생산 계획…車 반도체-임단협이 관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출시 이후 주춤했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하반기에는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15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전기차 판매는 2만61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371대)보다 81.9% 증가했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24.6%), 수소차(69.1%) 등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입차를 포함해 총 1만35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처음으로 월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국산 전기차는 7800대로 전년 동월(2033대) 대비 287.6% 증가했다. 산자부는 국산차의 경우 아이오닉5, 수입차는 테슬라가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5700대를 판매했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4월에는 114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5월에는 1919대, 지난달에는 3667대로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이오닉5는 구동 모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이 지연됐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출고 지연으로 계약변경(컨버전) 안내하는 등 적체 해소에 집중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현대차는 지난달 생산목표를 4000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아이오닉5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1만3514대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7월 생산목표도 6월 수준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4000대 이상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면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2만6500대에 근접한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출은 6만25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 확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수출 모델 확대가 전체적인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는 친환경차 전체 수출량(2만6557대) 중 43.9%(1만1689대)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수출되는 전기차 모델은 7종으로, 아이오닉5 등이 가세해 지난해 상반기(5종)보다 늘어났다. 상반기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아이오닉5의 올해 상반기 수출대수는 1만976대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3091대, 3416대를 수출했다. 지난달에는 4455대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번 달 수출 물량을 4000대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4000대 수준의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해지면 현대차의 글로벌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여전하고,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문제도 있다. 현재 현대차 노동조합은 20일까지 파업을 보류한 상태다. 이번 주 집중교섭기간 동안 노사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파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떤 차종이든 내수와 수출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아이오닉5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있어 공급이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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