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컵스전 6이닝 7K 무실점 역투…15이닝 무실점 행진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앞선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로 2연패에서 탈출, 44승 46패가 되며 컵스(44승 46패)와 동률이 됐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이닝 1실점)과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컵스전 승리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4승(5패)째를 수확했다.

총 투구수는 93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11로 낮아졌다. 또한 애리조나전부터 이어온 무실점 이닝도 '15'로 늘렸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컵스를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18일 리글리필드에서 컵스를 상대로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격적인 투구로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91.7마일(약 148㎞)에 불과했으나 공 끝엔 힘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컵스 선발 잭 데이비스를 상대로 첫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위기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공 4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말에도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후속 니코 호어너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안 햅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김광현은 3회말 위기도 침착하게 넘겼다. 세르지오 알칸타라와 투수 데이비스를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막은 후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아쉬운 수비로 콘트레라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어 브라이언트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광현은 4회말에도 선두타자 바에즈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후 2사 2루 상황에 놓였으나 햅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지난해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던 햅은 이날 2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김광현의 호투 속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초 대포 3방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골드슈미트는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맷 카펜터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토미 에드먼은 컵스의 바뀐 투수 애덤 모건을 맞아 2점 홈런을 때렸다. 이후 폴 데용이 컵스 3번째 투수 댄 윙클러를 상대로 2점 아치를 그려 팀은 6-0으로 앞서갔다.

타선의 지원 속에 5회말을 맞은 김광현은 삼진 1개를 추가, 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안타를 허용했던 브라이언트, 리조를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후 바에즈에게 2번째 안타를 내줬지만 위즈덤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헤네시스 카브레라, 지오반니 가예고스, 존 갠트는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타석에서도 재미를 봤다. 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 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시즌 3호 안타를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고, 시즌 타율은 0.150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