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볼' 등 美정찰기, 지난주 한반도 출격 잇따라

동해 상공 사흘 연속 비행…서해 상공선 '애리스' 등 포착

 

미군의 주요 정찰기들이 지난주에도 한반도 일대와 주변 상공에 연이어 출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탄도미사일 활동을 원격 탐지하는 데 특화된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사흘 연속으로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일시 배치된 RC-135S가 이달 7~9일 동해 상공으로 연이어 출격했다.

RC-135S는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궤적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은 네브래스카주 소재 오펏 공군기지(제55비행단)에서 총 3대의 RC-135S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지난달 12일 가데나 기지로 날아왔다.

미 해군의 신호정보수집·정찰기 EP-3E '애리스'가 지난 8일 한반도 및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그러나 일각에선 RS-135S의 이번 비행이 북한 감시가 아니라 러시아군의 훈련 상황 감시를 위한 것일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군은 7~9일 동해에서 해군함을 동원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햔다고 일본에 통보했었다.  

이번에 레이더박스 등에 포착된 RC-135S의 비행 궤적을 보면 북한보다는 일본 열도에 가까운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돼 있다.

RC-135S는 이달 3일 오후~4일 오전에도 동해 상공에서 공중 급유를 받아가면서까지 장시간 비행했다. 미 공군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도 비슷한 시각 한반도 일대 상공을 날았다.

이런 가운데 이달 8일엔 미 해군이 운용하는 신호정보수집·정찰기 EP-3E '애리스'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해 강원·경기 및 서해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리벳조인트'에 따르면 이보다 앞선 5일엔 미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한반도 서쪽 상공을 따라 북상해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

P-8A는 잠수함 탐지·추적 임무에 특화돼 있으며, EP-3E는 통신 감청과 전자신호 탐지 등을 주임무로 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할 때도 특정 유형의 전자신호가 발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다른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CANUK78은 "미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 정찰기도 이달 8일 강원·경기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이달 1일 하계훈련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선 "중대 사건 발생"을 이유로 군 '서열 1위'였던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되고, '서열 2위'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과 '4위' 김정관 국방상은 각각 강등되는 등 군부 내에서 상당한 권력구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군내 동요를 막고 기강을 다잡기 위해 이번 하계훈련을 강도를 한층 더 높일 가능성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북한군의 하계훈련은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8월) 기간과도 겹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군 정찰기의 잦은 출격과 호출신호(콜사인) 노출엔 북한 내 특이동향 감시뿐만 아니라 북한을 압박해 도발을 자제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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