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에 담았는데 7만전자…언제 오르나

7만전자로 내려앉은 三電…'무한신뢰' 개인에 답할까

2분기 깜짝실적 불구 주가는 3일 연속 하락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vs "주가 수준 매력적" 

 

대장주이자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또다시 '7만전자'로 주저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500원(0.63%) 내린 7만9400원으로 마치며 3일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13일 7만8500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4119억원, 기관은 1477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만 홀로 5425억원을 사들였다. 최근 3거래일간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조877억원에 달한다. 여전히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는 이 기간 도합 1조1186억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6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7%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2021년 1분기)보다 33.2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기준 영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2조원대로 예상한 증권사는 한곳도 없었다. 그 정도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또다시 내려앉은 것은 올해초 '9만전자'를 이끌었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며 "9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다보니, 어닝 서프라이즈는 오히려 당연한 정례 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그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피크아웃 이슈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드라이버는 지나간 실적도, 다음 분기의 실적도 아닌 듯 하다"며 "적어도 6~12개월 후의 메모리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향후 삼성전자 실적 호조 지속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2182원이다. 현 주가 대비 약 22% 높은 수준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비메모리 공급 부족 완화로 세트 업체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메모리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생산 노하우 축적에 따른 5nm 생산 기술의 수율 개선이 예상되는 등 기술 경쟁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파운드리는 수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디램 업황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기간 조정을 겪고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디램의 가격 상승 탄력이 재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중인 반면 세트 부문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상향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횡보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수급문제'에서 정체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1분기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고 2분기에는 4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서 "올 초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개인투자자의 유입에 따른 것으로 이른바 '동학개미'가 수급의 주도권을 쥐면서 상승 랠리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소액주주가 하방을 떠받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따라 매일의 주가가 변경되는 형국이어서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으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4차 대유행으로 주요국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마저 급등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수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백신 접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4차 대유행이 끝나고 난 후에는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반등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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