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사태로 월가와 中기업 '10년 브로맨스' 끝났다

지난 10년간 월가와 중국 IT기업은 환상적인 케미(조화)를 보여주며 전세계에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중국 IT기업들은 미국 자본시장에 상장해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고, 미국의 투자자들은 유망한 중국기업에 투자해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월가와 중국의 IT기업은 환상의 콤비였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 사태를 계기로 월가와 중국 IT 기업의 10년 브로맨스가 깨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이 당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30일 미국증시 상장을 강행하자 중국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앱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등 디디추싱에 대한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더 나아가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IT기업과 월가는 환상의 케미를 보여 왔으나 이 공식이 깨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모두 250개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2394조)다. 중국이 디디추싱 사태로 중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면 이 시장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중국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기업공개(IPO) 규모는 모두 1060억 달러였다. 이 IPO로 미국 투자은행들이 챙긴 수수료는 240억 달러에 달한다. 당장 미국 투자은행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 것이다.

미국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중 매파들은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상장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종잣돈을 미국 투자자들이 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기업이 중국 기업들이다. 그리고 14억 이라는 풍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이런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을 금지하면 미국 투자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상장을 제한하면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미국 투자자들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가와 중국 IT기업의 케미가 깨지면 미국 투자자들은 물론 중국 IT기업들도 큰 손해를 볼수밖에 없다고 WSJ은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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