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한민국 밝혀라, 유언 남겨"…6·25 영웅, 현충원에 안장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8일 노환으로 별세…향년 93세

최재형, 부친 유언 전하며 눈물 글썽…윤석열도 오후 조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은 아들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유언을 남기고 8일 새벽 별세했다. 6·25 전쟁 영웅인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향년 93세.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글씨로 남겨주신 마지막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고인이 생전에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자 '소신껏 하라', '신중하게 선택하라'며 격려했다고도 전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의 유언을 전하던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가족회의를 통해 고인의 장지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확정했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

유가족은 애초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을 장지로 택했지만, 고인이 국가에 기여한 공로를 고려해 대전현충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안장 심사를 거쳐 승인할 예정이다.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7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 갑판사관(소위)으로 임관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튿날 우리 해군 600여명을 이끌고 동해상에서 부산으로 침투하던 1000톤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 해군의 첫 승전에 공헌했다.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과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 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우며 '전쟁 영웅'으로 이름을 알렸다.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총 6개의 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슬하에 아들 넷을 뒀다. 차남은 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7일) '정치 참여' 결심을 밝혀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최 전 원장의 영입을 추진 중인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근조 깃발을 빈소에 보냈다.

권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이 마지막 정리를 끝내고 정치를 할 생각을 굳건하게 가져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어떤 형식으로 입당할지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8월 말 당내 경선이 시작하기 전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언론과 여론에서 최 전 원장이 일찍 입당하지 않겠나 기대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했다.

한편 야권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과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이후 대권주자로서 공식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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