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렌터카 회사 무허가 영업"…수억짜리 슈퍼카 행방 묘연

김씨 구속되면서 문닫은 듯…대송면 렌터카 회사 텅 비워져

 

'대당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수입차를 직접 구매해 렌터업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구에서 25년째 렌터카 영업을 하고 있는 A씨(58)는 "고급 국산차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들도 직접 구입해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할부로 구입하지 현금을 주고 바로 구입하지 않는다. 특히 외제차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대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외제차의 경우 다른 사람의 명의로 렌터영업을 신고한 후 차익금을 분배하는 방법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할부원금을 갚지 못해 대부분 1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할부 또는 리스로 빌려온 차들은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자신의 소유가 되고 할부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리스, 케피탈 회사 등에서 차를 회수해 간다"고 했다. 

박영수 특검에게 수억 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승용차를 렌트해 준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도 이런 방법으로 영업을 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자신을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수산업계 재력가, 선주의 아들, 조선소 사장의 아들 등으로 정,검,경,언론에 소개하고 다닌 김씨도 "실제 외제차를 구입하지 않고 차량을 빌려온 후 다시 빌려주는 방법으로 영업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5일 박영수 특검에게 수십억원대 포르쉐 차량을 빌려 준 것으로 확인된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송동리에 있는 렌터카 회사 마당이 텅 비어 있다. 2021.7.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김씨 소유로 알려진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있는 렌터카 회사는 2019~ 2021년 초까지 영업을 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초 사기혐의로 김씨가 구속되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회사 주변 상인들은 "처음에는 렌터카 회사인지 몰랐다. 간판에 외제차 사진이 나오고 작년 쯤인가 모터쇼를 두 번 한 것 이외에는 회사 마당에 차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올해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렌터카 영업을 접은 후 영업에 사용했던 슈퍼카들은 남구 효자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하 주차장에 최고급 외제자 7~8대가 주차된 후 장기 주차를 하면서 주민들이 관리실과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1가구 2주차만 할 수 있어 당시 주민들은 주차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한다.

30대 주민 B씨는 "주차장에 엄청 비싼 외제차들이 주차돼 있다는 말을 듣고 구경을 하기 위해 간 주민들도 많았다. 하루 이틀 정도면 이동할 줄 알았는데 장기주차로 민원이 잇따르자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김씨가 렌터카 영업에 사용했던 슈퍼카들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현편 포항시 조사에서 김씨의 렌터카 회사는 무허가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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