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도 이동훈 소개로 사기꾼 수산업자와 밥을…포르쉐 하길래 딱"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도 최근 정국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사기꾼 수산업자 김모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은 한번 만나고 '아니다'싶어 끊어지만 자칫하면 사기를 당하고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를 뻔 했다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정치인의 숙명을 생각할 때 씁쓸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5일 SNS를 통해 "사기는 언제나 피해자가 헛된 욕심을 가질 때 발생 한다"며 "도저히 당할 것 같지 않은 피해자도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모 수산업자의 사기 행각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으로 갔다가 사퇴한) 이동훈 기자 소개로 그 사람과 셋이서 2년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벤틀리 등 차가 다섯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 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며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할 것도 없지만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한두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경우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사기꾼의 말만 듣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경계했다.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수산업자 김모씨는 교도소 복역시절 알게된 언론인 A씨를 통해 김무성 전 국민의힘 대표를 소개받는 것을 비롯해 여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정치인과 인연을 맺었다. 

포항에서 선박 20척을 거친 지역 유지로 자신을 포장한 김씨는 큰돈을 벌어주겠다며 속여 김무성 전 대표의 친형에게 86억5000만원, 언론인 A씨에게 10억여원의 피해를 입혔다.

또 박영수 특검을 통해 소개받은 B부장검사,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현직 경찰 총경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하는 등 정가 곳곳에 뿌려놓은 지뢰를 하나 둘 터뜨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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