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중 난타, 李 옹호 나선 추미애…명·추 연대 가능성?

기본소득 집중포화…秋 "기본소득은 숙성 시킬 의제" 지원사격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간의 첫 TV 토론회에서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후발주자들의 집중포화로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연출됐다. 이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홀로 이 지사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명·추' 연대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전날(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KBS 토론에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은 이 지사의 주요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두고 공세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한 데 대해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을 내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말 바꾸고 정책적 신뢰를 못 얻으면 표리부동한 정치인이고 불안한 정치인"이라면서 "세출 조정 등으로 50조원을 만든다는 건 무협지 수준의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많은 관심이 있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제가 아직 공약을 발표한 게 없기 때문에 1번 공약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순차적,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말했지 바뀐 게 없다. 말을 바꾼다는 건 일방적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압박이 이어졌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대로 80%에게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요 며칠 사이 확진자 수가 굉장히 늘어났는데 지금은 소비를 부추길 타이밍(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이번 일은 이미 당정간 합의가 됐다. 전국민 지원은 당과 정부가 이미 몇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단계에서 국민들에게 수고하셨다며 위로하는 성격으로 지급하는 게 맞다"며 "지금은 조금 빠르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에 대한 타 후보들의 거친 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돋보인 건 이 지사를 두둔하고 나선 추 전 장관이었다. 추 전 장관은 "기본소득 의제는 숙성시키고 발전시킬 의제"라며 "이 지사가 말바꾸기를 했다고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추 전 장관은 "민간의 ‘민생저수지’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기왕에 쓰는 돈이라면 가계소비를 촉진하고 비대면 소비도 가능하니까 정 전 총리님이 재고해달라"면서 보편 지급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등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추미애 연대(명추 연대) 논의가 자연스레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정세균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고, 이낙연 전 대표와도 전날 오찬 회동을 하면서 '반(反)이재명 연대'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그간 추 전 장관이 수차례 이 지사의 '편'을 드는 입장을 낸 점은 명추 연대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추 전 장관은 경선 일정을 두고 후보들간 이견이 있었을 때에도 원칙을 이유로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내며 '경선연기론'을 사그라들게 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개혁 이미지가 강하고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는 등 친문재인 세력의 지지가 강한 추미애 전 장관은 이 지사에게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추 전 장관도 '추윤 갈등' 등을 이유로 좁아진 당내 입지 확보를 위해 유력 주자인 이 지사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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