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면접 코앞인데 순위공개 결론 못내…졸속행사 우려

일부 캠프, 면접 순위공개 등 반대…선관위, 행사 4시간 전 최종계획 확정

각 후보 캠프 "행사준비 못하고 있어…1일 프레스데이도 당일에 알아 답답"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기 위해 예비경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국민면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면접 순위 공개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각 후보 캠프에서 행사 준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에서 흥행과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내놓은 방안이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거나, 일방통행식 결정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졸속 행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경선기획단은 4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14일간의 대통령 취업준비생' 콘셉트로 '국민면접'을 진행한다. 이날 국민면접에는 9명의 예비경선후보가 모두 참여한다.

국민면접이 취업준비생을 콘셉트로 한 만큼 '블라인드 면접'과 '1:3 집중면접'이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흥미를 끌기 위해 현장에 참여하는 200명의 국민면접관으로부터 실시간 투표로 순위를 매기고 이 순위로 오는 7일에 있을 '정책 언팩쇼'에서의 순서를 우선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문제는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1~3등까지 순위 공개 여부 △드레스 코드와 소품 사용 여부 △문자 투표 번호 및 입력 방법 등 구체적인 국민면접 진행 방식이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사 진행방식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하는 각 캠프들도 답답한 심정이다. 특히 후보들의 면접 순위를 공개하는 것과 국민면접 순위로 '정책 언팩쇼'에서의 순서를 정하는 것에 대해 일부 캠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총 200명의 국민면접관을 사전 신청한 5300여명의 신청자 중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10·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으로 각 5개 그룹에 40명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순위 공개를 반대하는 캠프에서는 이 200명이 여론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순위를 매기는 모집단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 몇몇 캠프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순위가 발표되면 컷오프와 그 이후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불과 200명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손을 들어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7.1/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 같은 반발에 대해 당은 대권주자 캠프들과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순위공개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위를 공개할 경우 1등에서 3등까지의 주자가 7일에 있을 '정책 언팩쇼'의 발표 순서를 우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예비 경선 후보 번호와 국민들에게 혼선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부 캠프에서 반대를 하는 상황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그렇게 할 거라면 기호를 뽑은 의미가 없다"라며 "오히려 혼선만 줄까 걱정이 돼 당에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면접의 세부 사안을 떠나 경선 과정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당이 '선 통보 후 조율'식으로 일을 진행하거나, 흥행을 위해 후보와 당의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오늘 저녁 TV토론을 준비하면서 한편에서는 내일 국민면접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준비를 못하고 있다"라며 "1일에 있었던 프레스데이 행사도 당일에 가서야 어떤 행사인지 알았다. 사전조율과 준비가 거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가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흥행을 위해서 였다고 하는데, 흥행을 위해서 당의 가치나 원칙을 뒷전으로 놓는다면 계속 졸속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캠프측과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4일 오전 10시 최종 행사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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