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일세력 미점령군 합작 발언 비판에 “점령군 맞아…역사적 사실”

“해당 발언은 1948년 정부 수립 전 미군정기 해방공간서 발생한 일 말한 것"

“'역사인식 부재'라 하기 전 본인 ‘역사지식부재’부터 먼저 해소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정부 수립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난 1일 오후 이육사문화관에서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하다가 옥사하셨지만 나중에 보상이나 예우가 부족하다. 친일잔재가 완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면서 오해와 왜곡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선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며 "승전국인 미국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다"며 "맥아더 포고령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05년 카쓰라테프트밀약으로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1910년 한일합방을 맞교환한 미국 입장에서 한국을 피해국가로 분류하기 어려운 사정도 있었을 것이고, 한국을 완전한 피해국가로 바라보았다면 '패전국 일본 대신 피해국 한국'을 분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적 몰이해 때문에 '그럼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는 황당무계한 마타도어 마저 나온다"며 "그러나 주한미군은 독립정부의 공식적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해온 군대다. 같은 군대라도 전승국 군대로서 패전국을 점령한 군대와 독립국가와의 조약에 따른 주둔은 완전히 다르다. 독립된 한국정부와 패망 후 점령당한 일제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고, 이육사 시인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공격하는 것"이라며 "'역사인식 부재'라고 마타도어 하기 전에 본인의 '역사지식부재'부터 먼저 해소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권고했다.

이 지사는 역차별 발언애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저는 공정성에 반하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차별이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이고 국토균형발전이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차별, 지방 중에서는 군사정권의 분할지배전략에 따른 영남우대 호남차별, 호남 안에서는 전북의 차별, 소외감 등 3가지 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동에서 드린 말씀 역시 그러한 차원에서 첫 번째 차별문제, 즉 보수정권을 만들고 지탱하는 영남은 한때 우대받았지만 현재는 배려는커녕 수도권 우대집중정책으로 역으로 수도권에 차별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발언이 디지털로 기록되어 완벽히 재생되고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세상에서, 제가 영남에선 이 말 하고 호남에선 저 말 할 정도로 생각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해와 우려를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점령군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을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역사 공부 기초부터 다시 하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전날 경북 안동에서 "대한민국은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고 한 것에 대해 "한민당(한국민주당) 후신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친일파들의 후예"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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