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오딘' 서비스 첫날 날았다…퍼블리셔 전략 '신의 한수'

출시 직후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서 인기 1위 달성…애플선 출시 4시간만에 매출 1위

코스피 하락에도 카카오게임즈 주가 8% 급등…퍼블리셔 모델 의구심 제거 기대감 확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 서비스 첫날 구글(인기)과 애플(매출) 양대 마켓의 게임부문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블소2)',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함께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신작 다운 첫 발걸음이었다.

게임업계에선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와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게임으로 '퍼블리셔(배급자)'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딘, 흥행 '청신호'…하반기 신작 대전 속 '대장주' 가능성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 오후 9시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다음 게임에 정식 출시했다.

오딘은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멀티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아 왔고 사전예약자만 4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발선부터 앞서 있었던 만큼 정식 출시 전날 진행된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사전예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가 되자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게임 매출 1위에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오딘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주식시장도 기대감에 들썩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에 오딘 출시 효과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많았음에도 출시 첫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8.35% 오른 5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날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0.46%(15.21포인트) 내리며 3300선이 무너진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률이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게임업계에선 하반기 신작 대전에서 카카오게임즈가 한 발 앞서서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넷마블이 제2의 나라를 출시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마블 IP를 활용한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조율이 한창이다. 이 게임 역시 오딘과 마찬가지로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작급 신작' 부재로 아쉬웠던 카카오게임즈 실적, 반전 기대감 ↑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3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3%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8.38%, 5.7% 감소한 수치다.

회사 전체의 실적을 이끌 만한 대작급 신작이 없었기 때문인데, 이번 오딘 출시로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오딘의 흥행가도가 이어질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기존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이후에도 '영원회귀', '월드플리퍼', 우마무스메' 등의 신작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정호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 출시를 시작으로 '월드플리퍼', '가디스오더'가 출시되고 이르면 올해 말 일본 최대 흥행작 '우마무스메'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대형 신작 출시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대형 퍼블리셔' 발돋움 기로…"수익 배분 한계 극복 필요"

주목할 만한 점은 카카오게임즈에게 있어서 오딘은 단순히 실적 성장을 이끌 기대작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을 통해 '퍼블리셔'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셔로서 3N 만큼의 규모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까지 직접해서 수익을 이분화하지 않고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배급)에 초점을 뒀다. 카카오게임즈는 출범 초기에도 개발이 아닌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내 게임업계 여건에 맞춰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퍼블리셔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만 수익을 나눠야 하는 퍼블리셔로서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개발과 퍼블리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정 연구원은 "퍼블리싱은 기본적으로 개발사와 매출을 나눠 갖는 구조로 마진이 낮으며 향후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IP(지식재산권)을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체적인 개발역량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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