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내정 발표 하루 만에 임명보류 '미스터리'

'국방정책 전문' 평가…'기수' 고려한 임명 관측

인사 발표 후 제보…靑 '추가 검증' 따른 지연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중장·공사 35기)의 대장 진급 및 총장 임명이 내정 하루 만에 '보류'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내정자는 공군 최초로 국방부 대북정책관·정책기획관에 임명됐던 인물로 합참 전략기획부장과 핵·WMD대응센터장 등을 역임한 합동작전 및 국방정책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 내정자는 또 공군 제19비행단장을 역임했고 장성 진급 전 야전 대대에서 조종사로 활약하며 45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이력이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지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성용 전 총장(공사 34기)의 후임으로 박 내정자를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내정했다.

이번 내정과 관련해 공사 35·36기 출신의 다양한 인물이 물색됐으나, 연공서열과 조직 안정 등을 고려해 공사 35기인 박 내정자가 최종 선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흔들리는 공군 조직을 안정시킬 책임자로 박 내정자가 적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내정자 진급 및 임명 안건은 전날인 2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일 회의엔 해당 안건이 아예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군본부는 30일 예정됐던 총장 취임식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박 내정자와 관련한 제보가 뒤늦게 접수돼 청와대가 추가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보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박 내정자의 공군사관학교장 재임 시절(2019년 5월~2020년 12월) 발생한 일부 학내 사건 처리와 관련한 '흠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 발표 후 제기된 제보에 따른 추가 검증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향후 국무회의에서 인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내정자 본인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청와대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불명확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다음 주 국무회의에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는 향후 회의 일정과 임명 절차에 따라 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총장직에 내정됐다가 임명이 보류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주 박 내정자의 정식 임명이 이뤄진다 해도 인사 과정의 '부실'이 있었단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최근 땅 투기 의혹으로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관련해 청와대의 '부실 인사 검증'이 질타를 받은 상황 속 공군참모총장 임명 연기로 청와대의 인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