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 경제 회복세 뚜렷…물가 상승압력 점차 높아질 것"

2021년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한국은행은 24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가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도 개선되면서 앞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2021년 6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전망을 분석해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지난 2019년부터 6월과 12월에 걸쳐 매년 2회 발간하고 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의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는 농축산물, 유가 등의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도 상당폭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7%포인트(p)인데, 이를 품목별 기여도로 분해해보면 △농축수산물(+1.0%p) △서비스(+0.8%p) △석유류(+0.7%p) 순으로 기여도가 크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서비스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으로 제약됐던 소비활동 완화 등으로 올해 들어 예년 수준(2015~2019년 평균)의 오름세를 회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중 0%에 근접하는 0.1%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같은해 8월 0.4%, 12월 0.5%로 점차 높아지다가 올해 4월 1.1%, 5월 1.2%로 1%를 상회했다.

한은은 "최근의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금년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여건과 관련해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변수로 꼽았다.

한은은 OPEC+의 감산폭 축소,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원유수요 증가로 배럴당 7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설명을 붙였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도 더욱 개선되면서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은 고교무상교육의 영향 축소,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물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반면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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