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선 출마선언…"선택적 정의, 법치 이름으로 단죄"

"민주당, 다시 촛불정신으로…사회대개혁 깃발 들자"

"부동산 불로소득 수술대에…지대개혁은 양극화 근원적 처방"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3)은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기득권 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 나라의 기강을 흔들고 공적 권한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자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의 이름으로 단죄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다시 촛불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개혁의 정치로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호남 출신 변호사와 결혼해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불린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서 10년간 재직하다가 1995년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여성 최초로 지역구(서울 광진을) 5선 고지(15·16·18·19·20대)를 밟았다. 2016년부터 2년간 민주당 대표를 맡은 뒤 지난해 1월 조국 전 장관에 이어 법무부 장관에 취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하면서 '강성 친문'의 지지를 모았다. 

추 전 장관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길목, 파주 헤이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4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며 이 길목에서 보았던 '평화, 다시 시작'이라는 문구를 기억한다.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다면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숙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잇는 다음 대통령은 준비된 통찰과 당당한 자세로 이 시기를 맞아야 한다. 다음 정부는 한반도 대전환기를 맞아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평화체제를 마련하고 훗날의 통일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며 "신세대평화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멀리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설계하는 통일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국민의 품격을 높여주는 나라, 21세기형 선진강국이다. 나라만 날 사는 나라가 아닌, 국민이 잘사는 나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추 전 장관은 먼저 "구조화된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며 "토지와 부동산으로부터 발생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지대개혁은 특권의 해체이며,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에 반하는 모든 행정행위와 권력행사는 즉각 사라져야 한다.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바로잡고 권력기관의 선택적 정의로 고통받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보편적 복지와 집중적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더블 복지국가'를 제안한다. 보편적 복지는 대폭 확대하고, 선별적 복지는 집중적 복지로 진화시켜 배제와 차등을 없애고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획기적인 교육 혁명으로 21세기형 인재를 키워내고, 전략적 연대와 협력, 호혜주의에 기초한 세계질서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전 장관은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사람이 돈보다 높은 세상, 사람이 땅보다 높은 세상, 사람이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 추미애의 깃발은 여러분의 깃발이며, 이 시대의 깃발"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촛불광장에 있었다. 여러분의 힘으로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촛불개혁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고 했다.

또 "이제 촛불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촛불 이야기 그만하자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촛불시민이 계셨기에 검찰개혁의 험난한 여정을 지나올 수 있었다.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추 전 장관은 "정의, 공정, 법치. 추미애의 정공법 맞다"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독재와 분단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이, 추미애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단호한 개혁 의지와 강단 있는 추진력으로 선진강국으로 가는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고 정신도 민주당으로 무장하자"라며 "개혁 정치의 대오를 갖추고 사회대개혁의 깃발을 들어 다시금 우리 모두의 심장을 뛰도록 만들자. 추미애가 앞장서겠다"며 출마선언을 맺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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