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상 "미국과 무의미한 접촉 생각 없다"

북한, 연일 미국에 '대화 선 긋기'…"무의미한 접촉 생각 없다"

리선권 외무상, 담화로 "아까운 시간 잃지 않겠다"

미국의 '기대감' 표출에 일단 대화 차단…기싸움 외교전 지속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과 무의미한 접촉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아까운 시간을 잃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의 담화는 전날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 이어 미국과의 접촉 및 대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또 한번의 북한 당국의 대미 입장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의 '기대' 발언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전원회의 메시지에 북한이 대화판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며 "흥미로운 신호"라 밝힌 것을 겨냥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외무성은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김여정)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대화를 촉구하고 지난 주말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리는 등 최근 한미 밀착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경한 대미 입장으로 응수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분석한 뒤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대결에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라고 먼저 견제성 발언을 내놨다.

이어 김 부부장, 리 외무상 등 북한의 대외 사안에 관여하는 당국자들이 모두 압박성 담화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중이던 지난 20일 "북한이 아무 조건 없이 어디서나, 어느 때나 만나자는 우리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히며 대화 가능성에 더 불을 붙인 뒤 김 부부장, 리 외무상의 담화가 연속으로 나왔다.

이는 일단 북한이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여론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면서 미국과 '기싸움' 성격의 긴장된 외교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행보를 보이는 걸로 분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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