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집단면역 복병될까…"답은 방역 준수와 백신 접종뿐"

해외선 델타 변이 확산↑…국내 변이 검출률도 40% 육박 상승세

전문가들 "방역 관리 잘하면 변이 우세종 안돼…백신도 일부 효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를 상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집단 면역의 장애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백신 접종을 선도하고 있는 일부 국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점은 불길한 징조임에 틀림없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목표의 절반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과 백신 접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종률 끌어 올렸지만…해외선 델타 변이 확산↑ 국내 변이 검출률도 상승세

국내 백신 접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정부의 당초 목표인 1300만명을 일찌 감치 넘어 1차 누적 접종자는 22일 0시 기준 1501만9767명을 기록했다. 전국민 대비 29.3%의 접종률로, 23일 0시 기준으로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방역 측면에서도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정부는 한동안 표류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7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집합금지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완화를 골자로 하는 새 거리두기의 시행을 두고 일상으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축포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방역의 장애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 선두권 국가로 꼽히는 영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신규 확진자 90% 이상이 인도발 델타 변이 확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고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2주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가 넘는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이스라엘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올라가면서, 백신 접종을 아동·청소년으로 확대해 델타 변이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변이 바이러스 추이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지난 4월 유전자 분석 건수 대비 변이 확진자 검출 비율은 10%대를 기록했지만. 5월부터 30% 안팎으로 올라서더니, 6월 들어서는 지난 19일까지 39.6%로 40%대를 육박했다. 확진자 10명 중 4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영국 98.9% 프랑스 85.9%, 미국 67.8%(6월8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 등록 기준)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우리나라는 아직은 통제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영국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방역 관리 잘하면 변이 우세종 안돼…백신도 일부 효과 있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선 결국 기존에 해왔던 방역수칙 준수·백신 접종 두가지가 유이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의 유전형 변화는 국내에서도 '2020년 1월 중국발 S군→1차 대구·경북 유행 당시 V군→2020년4월~2021년4월 GH군→2021년 5월 G군'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방역적 노력을 통해 우세종의 변화를 늦추면서 기존에 개발되어 있는 백신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빠르게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면서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변이 확산이 더딘 것은 "거리두기·역학조사 등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어 저지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몇달 사이에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유행하진 않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는 유행의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은 있다"며 "변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방역과 접종뿐"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교수도 "방역만 잘 관리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백신도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바이러스에 87.9%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빨리 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변이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라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받기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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