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국힘+최재형 조기 입당 '게임 체인저' 나오나…윤석열 선택은

尹, 대변인 사퇴에 'X-파일'로 지지율 휘청…'국민의힘, 지지율 40% 상승세

국힘 '당밖보다 당내서 키우자' 분위기…"崔, 10% 넘기면 尹 대체 가속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을 암시하면서 정치참여 선언을 목전에 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시작부터 묵직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

22일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앞날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최 원장의 행보를 꼽는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 생각을 조만간 말하겠다"고 했다. 최 원장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보는데, 그의 측근들도 이런 해석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최 원장이 조만간 감사원장에서 물러나고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행선지'가 제1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는 국민의힘 '입당'과 '독자행보' 크게 두 가지인데, 전자를 선택한다면 윤 전 총장이 받을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이 불러서,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겠다'는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8월 버스 정시 출발론'(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과 자신의 입당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 사이 윤 전 총장의 대변인 중 한 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고,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를 두고 석달간 이어진 잠행을 깼다고 하나 여전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는 윤 전 총장, 그를 대신해 대변인이 모든 현안을 상대하는 이른바 '전언정치' 등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의힘은 일단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자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X-파일에서) 문제가 될 내용이 있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작년 한 해 내내 윤 전 총장 압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유출됐을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거나 특기할 만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상승세를 탄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더는 당밖 주자들에게 사활을 걸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0%P(포인트) 이상이면서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군 다자 대결에서 얻은 지지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의원들의 생각이 감지된다"며 "당 지지율이 유지되거나 더 상승한다면 이 같은 분위기는 더 공고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독자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전날 박근혜정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출신인 이석준씨를 캠프에 영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실장의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이 '삼고초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독자행보를 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지지율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과 독자노선에 방점을 찍은 윤 전 총장이 '밀당'(밀고당기기)을 벌이는 가운데 최 원장이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특히 최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윤 전 총장의 입지를 더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원장이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직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그간의 감사원장직 수행에 다른 욕심(정치, 대권도전)이 있었다'는 여권의 공세가 몰아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정권교체란 명분을 내걸고 이른 시일 내 입당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겪는 시행착오 등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대비효과를 얻으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 원장은 월성 원전1호기 감사와 감사위원 인사 등에서 정권과 대립하고 소신 행보를 보이면서 윤 전 총장과 함께 '공정' 이미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여기에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부친이 6·25 참전용사이자 예비역 해군 대령이라는 가정사, 학창시절 수년간 몸이 불편한 친구를 업어 등하교시킨 미담, 수 천만원에 달하는 기부 내역 등 개인 신상에서는 대선 후보군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 정치평론가는 "최재형은 윤석열의 대체재다. 지지율이 10%를 넘기고 입당을 선택한다면 대체 효과는 가속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독자노선으로 간다면 윤 전 총장의 전철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캠프를 꾸리는 것만 해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인데, 그 과정에서 드러날 허점과 여권발 공세에 대응하는 모습에서 취약점이 부각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여권은 벌써 최 원장 견제에 나섰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직의 (정치) 참여는 (감사원) 조직 신뢰와 관계된 것이라 논란이 될 사안"이라며 "감사원장이 출마를 언급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무소속' 박 의장은 민주당 출신 6선 의원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최 원장의 정치 선언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전체 공직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이며 감사원의 위상을 현저하게 추락시키는 행위"라며 "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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