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협공'으로 이베이 인수…'고배' 롯데 "M&A 계속 검토"

신세계-네이버 '관계설정' 주목…롯데, 이번에는 '일보후퇴'

 

신세계 그룹이 롯데그룹과 명운을 건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물량 공세'와 네이버와의 '협공'을 내세워 롯데와의 인수전에서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격으로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대했던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롯데에 비해선 높은 금액으로 전해졌다.

또 신세계는 이번 인수전에서도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제휴에 나섰다. 네이버는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금액 중 20% 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사업 확장 및 이베이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이미 각각 오프-온라인 업계의 강자로 꼽히는 신세계와 네이버의 시너지 극대화, 사업 다각화 및 지분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추후 네이버와의 관계설정이나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이베이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엄연히 '굳건한 입지'를 가진 곳들인만큼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 등 관계설정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선 네이버가 신세계보다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한 만큼 향후 사업재편도 네이버가 주도하거나, 양측사이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반면 롯데쇼핑은 '숙적'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다만 막판 이해득실과 향후 행보 등 '전략적' 차원을 고려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며 "향후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막판까지 유통 라이벌 신세계와 경쟁을 벌였으나 금액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지난 7일 진행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 참여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참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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