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플랫폼 대장株 '우뚝'…네이버 제치고 시총 3위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 주가 19% 상승…네이버는 0.8% 하락

 

"카카오, 추가상승 가능 vs 네이버, 핵심경쟁력은 아직 우위"

 

카카오가 15일 종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3위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플랫폼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연이어 상승해 단기 급등 부담이 있으나 커머스(쇼핑) 강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콘텐츠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갑질 논란 등으로 주춤한 네이버의 경우도 양호한 실적이나 커머스, 웹툰 등의 점유율에서 카카오를 크게 앞서기 때문에 재평가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시총 3위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후 1시 53분 기준으로 전일대비 1.05% 상승한 1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6일 연속 종가 기준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63조9259억원으로 네이버를 2783억원 차이로 역전했다.  

네이버는 같은 시간 전일대비 0.26% 상승한 38만8000원으로 시총 4위로 밀려났다. 

카카오는 올해초만 하더라도 시총 10위권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지난해말 기준 34조4460억원으로 상위 9위 수준이었으나 불과 5개월여만에 5계단 상승했다. 액면분할(4월 15일) 이후 시가총액이 15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네이버 마저 제친 것이다. 양호한 실적,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핵심 자회사 상장 기대감, 암호화폐거래소 두나무 지분가치 상승, 액면분할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카카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81.18%에 달한다. 액면분할 이후만 놓고 봐도 19.5% 상승했다. 

네이버는 연초 대비 32.4% 상승했지만 카카오와는 상승 곡선이 확연히 다르다. 네이버는 지난 3월18일 40만3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 성장주가 본격 조정을 받았던 지난달에는 3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하락분을 메꾸면서 38만8000원까지는 상승했다. 카카오 액면분할 시점(4월15일)과 비교하면 네이버는 오히려 0.77% 하락했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21.4% 상향조정하면서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카카오TV까지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광고, 커머스 및 주요 신사업과 더불어 웹툰,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의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20% 상향한 18만2000원으로 제시한다"면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상장 예정인 테크핀 플랫폼 및 내년 이후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플랫폼들의 잠재력을 감안해 멀티플을 상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당장 네이버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네이버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의 흡수합병을 검토하면서 온라인쇼핑 부문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네이버의 경우 이미 국내 온라인쇼핑 1위를 공고히하고 있어 카카오의 실적과 비견할 바가 못된다. 

또 카카오가 강화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역시 네이버는 이미 북미시장 점유율 2위인 네이버웹툰과 시장 1위 왓패드까지 인수합병하면서 사실상 독점적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제야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로 글로벌 웹툰 시장을 전개하는 것과는 '레벨'이 다른 셈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네이버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핵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가치 어필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웹툰엔터테인먼트 등은 각각 한국 및 미국시장에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고, 커머스 사업도 분사해 여차하면 미국시장 IPO를 노려볼 필요도 충분하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도 언젠가 추가 출점 TO가 나올 경우 참여(가칭 네이버뱅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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