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반도체 '초호황' 기대감…시장 전망 또 올랐다

WSTS, 올해 성장률 전망치 10.9%→19.7%로 대폭 상향

메모리도 7.6%→31.7% 호황 예상…삼성·SK에 긍정적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쇼티지(Shortage·단기적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반도체 업계 성장률 전망치가 또 한번 상향 조정됐다.

앞서 지난 3월만 하더라도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900억달러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 5200억달러를 넘어서 20% 가까운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는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올해 매출 성장률이 10%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 30% 이상 '초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공개한 '2021년 춘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WSTS Semiconductor Market Forecast Spring 2021)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5272억달러(약 587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404억달러와 비교하면 19.7%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의 시장 성장률이 23.5%로 가장 높고 △유럽(21.1%) △일본(12.7%) △미주(1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한 WSTS는 비영리 단체로서 3개월 간격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분석한 뒤 전망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이번에 공개된 최신 보고서는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것과 비교해 올해 시장 성장률이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3월 WSTS는 정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9% 증가해 약 488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때 발표된 성장률 전망치 10.9%도 3개월 전이었던 2020년 12월에 공개된 8.4%와 비교하면 2.5%p(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달에 WSTS는 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의 시장 상황을 보고서에 반영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만 하더라도 10.9%였던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 수치가 3개월만에 19.7%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건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이 큰 폭으로 조정됐다는 점이다. 앞서 3월 발표 당시 WSTS는 2021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6% 커진 1264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신 보고서에선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약 1548억달러로 전년 대비 3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무려 24.1%p 상향 조정된 것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시장분석 전문기관에서 메모리 시장 성장률을 높인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에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의 수요가 늘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긍정적인 소식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1~2위 메모리 업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이고,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2위이며 낸드플래시는 4위에 머물러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대폭 상향됐는데 이같은 분석의 근거가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이 종전 10% 미만에서 30%대로 크게 높아진 덕분"이라며 "올해 메모리 초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밖에 WSTS는 메모리 외에 아날로그 반도체도 성장률을 종전 15.2%에서 21.7%로 높였고, 센서 분야는 16.8%에서 22.4%로 상향했다.

WSTS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도 처음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5734억달러로 올해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WSTS의 전망대로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9.2%) △미주(9.7%) △유럽(6.4%) △일본(5.4%) 등 모든 지역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제품 중에선 메모리가 내년에도 17.4% 늘어난 약 1817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지역 및 제품별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 보고서(자료=WSTS)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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