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자 10명 중 7명 "몸값 올려 갔다"…중기 이직 활발

통계청 '19년 일자리이동통계…취업자 16% 이동

"최저임금 연속 인상에 임금 높여 자리 옮겨" 분석

 

지난 2019년 일터를 옮긴 일자리 이동자가 전체 등록취업자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바꾼 임금근로자 10명 중 7명은 몸값을 높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2년 연속 크게 인상된 최저임금 여파로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상승 이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8일 펴낸 '2019년 일자리이동통계'를 보면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등록취업자 수는 지난 2019년 2435만8000명으로 전년(2383만7000명)보다 52만1000명(2.2%) 증가했다.

이 중 다른 기업체로 자리를 옮긴 이동자는 387만6000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1.7%) 감소했다. 이로써 등록취업자 중 이동자 비율(이동률)은 15.9%로 나타났다.

2019년에 새 행정자료를 등록한 진입자는 391만2000명(16.1%)이었고, 같은 직장에 머문 유지자는 1657만1000명(68.0%)이었다.

결과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일자리 진입률과 이동률은 각각 0.3%p, 0.6%p 감소했다. 일자리 유지율만 0.9%포인트(p) 증가했다. 

2018년에는 등록취업자였으나 2019년 미등록 상태로 바뀐 사람은 33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3000명(-1.2%) 줄어들었다.

◇몸값 높인 이직 활발…"최저임금 10.9% 인상 여파"

일터를 옮긴 임금근로자 201만4000명 중 130만6000명(67.5%)은 2019년에 기존보다 임금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임금을 낮춰가며 직장을 바꾼 사람은 그 절반인 63만8000명(31.7%)이었다.

이에 따라 1년 전보다 몸값을 높여 이동한 비율은 5.3%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몸값을 낮춰가며 이동한 비율은 4.9%p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임금이 더 높은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10~20대(15~29세) 근로자에서 72.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30대(68.2%), 40대(66.1%), 60세 이상(64.3%) 순이었다.

이처럼 임금 증가 이직이 활발해진 현상은 지난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10.9%로 전년(16.4%)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라 저임금 근로자를 중심으로 임금 상승 이동이 활발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2018년 임금에 따른 이직자 비율을 보더라도 월 100만원 미만인 임금근로자는 2019년 임금구간이 보다 높은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이 65.7%에 달했다. 반면 200만원 이상이었던 임금구간에서 이 비율은 모두 20%대에 불과했다.

2018년 임금수준이 100만~200만원 미만이었던 근로자는 2019년 이직자의 42.2%가 임금구간을 높여가며 이직했다.

(통계청 제공)


◇중소기업 5명 중 1명 이직…'대기업 간 사람' 10% 불과

기업 규모별 이동률은 중소기업이 18.7%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중소기업 근로자 5명 중 1명이 일터를 옮긴 셈이다.

대기업 이동률은 11.8%로 중소기업보다 낮았다. 진입자 비율도 중소기업(17.5%)보다 대기업(9.9%)이 훨씬 낮았다.

같은 이치로 일자리 유지율은 대기업이 78.2%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63.7%)과 달리 10명 중 8명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중소기업 이직은 활발하나 대기업으로 가는 비율은 10분의 1 수준이었다.

2019년 '중소기업→대기업' 이동은 전체 중소기업 이동의 10.2%를 차지했다. 같은 중소기업끼리 이동이 대다수인 82.7%에 달했다.

대기업 이직은 같은 대기업끼리 왕성했다. '대기업→대기업' 이동 비율은 34.3%, '대기업→중소기업' 비율은 57.8%였다.

이로써 기존 직장과 동일한 규모 기업체로 이동한 비율은 전체의 74.7%로 집계됐다.

산업별 이동률은 건설업(35.0%)에서 높았다. 진입률은 숙박·음식점업(28.9%)이 최고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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