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아 나중에 꼭 함께하자"…끝내 지키지 못한 '슛돌이 선생님'의 약속

고 유상철 감독, 이강인과 '날아라 슛돌이'로 사제 인연

 

'슛돌이 선생님' 유상철 감독이 끝내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영면했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췌장암 투병 끝에 입원 중이었던 서울 아산병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아픈 가운데서도 지독한 책임감으로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유 감독은 이후 많은 이들의 응원 속 투병에 힘썼지만 결국 약 1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은 2006년 은퇴 이후 방송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유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 중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있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유 감독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유상철 감독과 제자 이강인. (유비컨티뉴 영상 캡처) © 뉴스1


유 감독은 올 초 유튜브를 통해 방영됐던 '유비컨티뉴' 다큐멘터리에서 제자 이강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건강한 몸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다. 시간이 주어져서,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면…"이라고 했다.

다만 유 감독은 끝내 이강인이 그라운드서 실제로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고인은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먼 훗날 인연이 닿는다면 이강인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강인도 "(건강 회복하셔서)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스승을 향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어릴 때 유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웠던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하는 등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유 감독은 애제자인 이강인을 향해 "언젠가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꼭 같이 하자"고 했는데,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해 왔다. 2021.6.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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