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찾은 尹 "분노없는 나라 만들 것"…대권 도전 의지 표명

올해 초 방명록서 '바른 검찰' 빠지고 '분노하지 않는 나라' 적어

反文 지지층 흡수 효과 노렸나…대권 시계 빨리질 듯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충일 하루 전인 5일 오전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정치인 또는 장관 등이 현충원 참배를 통해 첫 일정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의 이번 움직임은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참배했다고 윤 전 총장 측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임 시절이었던 지난 1월 4일 현충원 참배에서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적은 바 있다.

검찰의 수장으로서 밝힌 '바른 검찰'이라는 문구가 빠지고, '분노하지 않는 나라'가 반영된 것도 대권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노하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을 쓴 것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현충원을 첫 행보로 대권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분노하지 않는 나라는 문재인 정권에 맞섰던 검찰총장으로서 이른바 '반문(反文) 이미지'를 더욱 공고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뒤 이른바 '대권 수업'을 통해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이 점차 공개행보를 하면서 대권 도전을 위한 움직임도 점차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진석·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들을 만나며 정치적인 보폭을 넓혀왔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 의지까지 강력하게 드러냈다고 전혔다. 당시 만남을 함께한 지역 인사들이 "대선에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하자 윤 전 총장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르면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정계 등판과 함께 대권 도전 선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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