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현대차도 '백신휴가'…접종 대상 확대에 기업들 속속 도입

SK·LG·롯데·한화·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중심 백신 휴가 확산

얀센 접종 예비군·민방위 상당수가 직장인, 휴가제 혜택볼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서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직원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유급 휴가 대상에는 본사 사무직과 현장 생산직 등 전 직원에게 적용된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여타 계열사들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달 2일부터 접종 당일 하루를 유급 휴가로 하되, 이상 반응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를 더 쉬도록 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백신 휴가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말께부터 기본 1일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하루씩 최대 이틀을 더하는 방식으로 최대 3일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본 2일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를 더 쉬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 기본 하루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최대 이틀의 유급 휴가를 추가로 부여해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 기업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별로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접종 당일과 이상 반응이 있을 시 추가 2일을 더해 최대 3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부터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의 유급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

LG는 그룹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60여개 계열사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LG는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틀 내외의 유급 휴가를 백신 유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상차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도착하는 백신은 모더나사와 정부가 계약한 4,000만회(2000만명분) 중 5만5000회분이 우선 도입되는 것이며, 국민 1인당 2회 접종임을 감안하면 접종량은 2만7,500명분이다. 백신은 이후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공급되며, 30대 미만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에 접종될 예정이다. 2021.6.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롯데그룹은 백신 접종 당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접종 후 이상증세가 발생하면 최대 2일간 추가로 휴가를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두 차례의 접종이 필요할 경우 나흘간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접종일 포함 2일의 유급 휴가를 주고 있으며, 이상 증상이 있을 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추가로 하루를 더 쉴 수 있도록 했다. CJ그룹도 전 계열사 대상 최대 3일간 유급휴가를 시행한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과 KT&G, 홈플러스 등도 백신 유급 휴가를 도입했다.

이 밖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등은 현재 유급 휴가를 검토 중이다.

기업들이 속속 코로나19 백신 유급 휴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75세 이상, 65~74세 등으로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예약을 진행했고, 89만여명이 오는 10~20일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특히 얀센 백신 접종 예정자 상당수가 직장인이어서 백신 유급 휴가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접종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 백신 접종 관련 이상 반응이 잇따르자 지난 3월 백신 이상 반응에 따른 휴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 및 공공기관, 기업 등에 권고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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