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사회서 ‘왕따’ 당하자 전랑외교 포기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국제무대에서 '왕따'를 당하자 전랑외교(戰狼外交 : 늑대외교란 말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공격적인 외교)를 포기하고 유연한 외교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연합, 중국을 포위하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외교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시주석 “사랑받는 외교 추구해야” :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고위간부를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사랑받을만하고, 신뢰할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이들을 연합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솔직하게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랑외교와 정반대되는 외교노선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공격적인 외교정책인 전랑외교를 펼쳐왔다.

◇ 중국 선호도 사상 최악 : 그러나 이 같은 외교정책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자초했다. 예컨대, 코로나19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이 나오자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호주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고, 필리핀 등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과 마찰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국제적 여론조사 업체인 퓨 리서치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평판조사를 한 결과, 14개국에서 최악의 선호도가 나왔다.

◇ 바이든 정책 주효 : 특히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포기하고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포위하는 작전을 쓰며 중국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 주석이 유연한 외교로 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이미지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악화됐다”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구는 중국의 권위주의가 서구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강경일변도 전랑외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SCMP "전랑외교 포기는 아냐" : 그러나 전랑외교 폐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화권을 대표하는 영자지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공산당 고위간부를 상대로 한 연설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전량외교의 포기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SCMP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우호적 국가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겸손한 외교를 펼치는 등 방법론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지 전랑외교 노선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교전문가인 우챵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국제적 고립에 직면해 있고,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근 외교적 고립은 외부와 소통실패로 인한 것이지 근본적인 국제사회의 환경 변화 때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의 메시지는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것이지 전량외교 자체의 폐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는 초강대국을 지향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외교정책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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