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엔진 시험장 또 있었다…평남 '1·18공장'

무수단리·동창리·잠진리·마근포 이어 5번째

전문가 "액체연료 엔진용 수평 시험대 추정"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 소재 '1·18기계공장' 인근에 미사일 엔진 시험대가 설치돼 있는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1·18공장'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전차·어뢰·탄약 등 군수물자 제조 시설로 지목돼 왔던 곳으로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종종 찾았다.

 그러나 이 공장에 미사일 엔진 시험대가 있다는 게 파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데이브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군축·비확산 문제 전문 블로그 '암스컨트롤웡크'를 통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제조 관련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검토하던 중 '1·18공장'에서 매우 독특한 구조물을 발견했다"며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미사일) 엔진 시험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슈멀러 연구원에 따르면 '1·18공장' 부지 서쪽 계곡에 있는 이 구조물은 2014년 말 공사가 시작돼 2017년쯤 완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도 이곳에서 뭔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았으나 그땐 그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위성사진에 찍힌 이 구조물을 보면 미사일 엔진 시험 때 발생한 그을음 때문인지 구조물 남서쪽 콘크리트 바닥에 다른 곳과 달리 검은색이 감돈다.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 소재 '1·18기계공장' 위성사진. 빨간색 사각형이 미사일엔진 시험대.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그동안 북한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대를 갖추고 관련 시험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 장소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과 평안남도 남포시 잠진리 태성기계공장(잠진미사일공장), 그리고 함경남도 화대군 무수단리 동해위성발사장과 함주군 소재 마근포 로켓엔진시험장 등 모두 4곳이다.

북한은 기존에 확인된 시설들 가운데 마근포 시험장에만 고체연료 엔진용의 수평 시험대를 설치했고, 나머지 3곳에선 액체연료 연료 엔진용의 수직 시험대를 설치·운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내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미사일 엔진 시험대는 1·18공장까지 모두 5개소로, 이 가운데 수평 시험대는 마근포 시험장과 1·18공장 등 2개소로 늘었다.

다만 슈멀러는 "1·18공장의 시험대는 다른 곳에 비해 크기가 작다"면서 "함경남도 함흥의 고체연료 공장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액체연료 엔진용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슈멀러는 "액체연료 엔진용 수평 시험대는 다양한 크기의 엔진 시험에 사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확인된 1·18공장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 외에도 "북한 내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개발 관련 시설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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