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년새 2배↑…저소득 고령 여성多

평균 가족수 2.3명…부모+미혼자녀 함께 사는 가구 '급감'

20대 절반은 비혼 독신·비혼 동거·무자녀 '동의'

1인 가구, 女 고령층 많고 저소득…72.1% "계속 혼자"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수는 2.3명으로 부모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15.8%에서 지난해 30.4%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997가구의 만 12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대 절반은 비혼 독신·비혼 동거·무자녀 '동의'

 

지난해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루어진 가구 비중은 31.7%로 2010년 48.4%, 2015년 44.2%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0대의 절반 정도는 비혼 독신(53%), 비혼 동거(46.6%), 무자녀(52.5%)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중 2.8%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의 3명 중 1명은 향후에도 혼인 신고 계획이 없다(29.7%)고 답했다. 특히 고령층(60대 59.5%, 70대 이상 75%)의 응답률이 높았다. 

비혼 동거 사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31%로 가장 컸다. 결혼 제도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려고(18.9%), 살아 보면서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고(18.6%)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사와 자녀양육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지만, 돌봄 영역에서는 여전히 아내가 도맡아 수행하는 부분이 많았다. 

12세 미만 자녀 돌봄 분담과 관련해 준비물 챙기기(83%), 일상 돌봄(77%), 자녀학습 관리(74.9%) 등 아내의 수행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인 가구 특성(여성가족부 제공).© 뉴스1


◇1인 가구, 女 고령층 비중 높고 저소득…72.1% "계속 혼자"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15.8%에서 2015년 21.3%, 지난해 30.4%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인 가구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고, 연령별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의 61.1%를 차지했다.

혼인 상태는 미혼 40.2%, 사별 30.1%, 이혼 또는 별거 22.5% 등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은 낮았다. 월 50~100만원 미만과 100만원대가 각각 25%를 차지하고, 월 200만원대가 18.8%였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많고, 특히 혼자 사는 고령 여성들이 많아 소득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복지 급여에 가구별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연구용역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는 20~40대의 경우 학업·취업, 60~70세 이상은 배우자 사망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담이 되는 지출 항목은 주거비(35.7%), 식비(30.7%), 의료비(22.7%) 순이었다. 주거비는 20~50대 연령대 모두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고 20대 이하는 식대 부담, 60대 이상은 의료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어려움은 전 연령에 걸쳐 '균형잡힌 식사'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30.9%), 가사(25%) 등 어려움도 꼽았다.

1인 가구 중 '향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72.1%에 달했다. 20대의 55.2%, 미혼의 60%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50.1%)이 가장 높았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 형태와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확대하고, 다양한 가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