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미 북핵협의…한반도 시계 움직이나?

성 김, 한일 대북대표와 연쇄 소통…국정원장 방미

백신지원·한미훈련 연기·대북제재 완화 등 대북유인책 고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협상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정상회담 이후 우리측과 두차례, 일본 측과 한차례 협의를 가지면서 북미협상 여건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북핵협상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 2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끝마쳤고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외교'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서 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으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일각서 새로운 인물이 아닌 기존의 대북전문가인 김 대표의 임명은 당분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중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한반도 시계는 빠르게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주변국들과 협의에 나서 '대북유인책'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정상회담 직후인 22일 김 대표와 통화를 했다. 이후 6일만인 28일 오전 다시 통화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지난 25일에도 김 대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통화해 북한 문제룰 논의했다. 이뿐 아니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위해 방미하면서 '대북유인책'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모습이다.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박 원장은 뉴욕, 워싱턴 등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21.5.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 원장이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먼저 방문하는 일정을 놓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대표부 접촉은 가능성은 낮지만 박 원장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북한 정세 및 동향 등을 미 정보수장들과 공유하면서 구체적인 유인책을 미국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책과 관련해 현재까지 대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지원과 한미연합훈련 연기 등이 언급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 보도도 나왔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총 8000만회분을 해외에 지원하기로 밝힌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 북한이 꺼려하는 연합훈련을 유예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같은 이유에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미국 측도 북미 관계를 고려해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사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는 부분적 제재완화 카드를 꺼내 적극적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거란 분석도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29일 '한국: 배경과 미국과의 관계' 보고서에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단계적인 조치가 있으면 부분적으로 제재를 점점 완화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보건방역 협력 등을 모두 거절해왔고 미측에 '적대적 정책 철회'와 '제재 완화'만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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