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물놀이 영상…친구 탄 택시 안 젖어"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경찰 "고 손정민 사건 범죄 정황 없어…모든 가능성 열어둬"

경찰, 수사 상황 전면 공개…"믿고 지켜봐 달라"

"정민씨 물놀이 영상 존재…친구 태운 택시 좌석 안 젖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그간 수사 진행 상항을 모두 공개했다. 이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함께 일부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쏟아져 나온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명확한 범죄 혐의점은 없다면서 실종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다거나 손씨가 평소에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누리꾼과 유족 측의 주장과 상반된 수사 내용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만큼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춰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현장을 목격한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했고, 진술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현장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법최면 수사까지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발생 현장을 근거리에서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동 시간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행적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손씨의 최종 체류지점으로부터 약 180m 거리에 있는 반포나들목 CCTV를 중심으로 주변 CCTV 및 제보 영상 등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영상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행인까지도 특정해 당시 현장 목격 여부 등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소환조사 △휴대전화, 노트북, 차량 블랙박스 등 포렌식 △통신 수사 △주거지 주변 CCTV 분석 △A씨 의복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의뢰 등 사고 당일 손씨와 함께 있던 A씨와 A씨 가족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일 오전 7시2분까지 한강공원 주변으로 위치 정보가 확인됐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과 당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 입수자의 신원 특정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또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먼저 경찰은 손씨가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손씨 아버지의 주장과 관련해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 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만취한 손씨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귀가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친구 A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의복·토양 등을 국과수가 감정한 결과 의복에서 혈흔이 검출됐으나 모두 손씨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구 A씨가 당시 착용했던 점퍼·가방·의복 모두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밖에 경찰은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국과수의 토양분석 결과에 대해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경찰이 추가 설명에 나섰다.

손씨는 이날일 자신의 블로그에 "위치나 유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류와 하류를 분리할 수는 있지만 10m 내외의 흙이 주변 흙에 비해서 독특한 토성을 갖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소견을 적었다.

이에 경찰은 "지형의 유속이나 위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여러 곳의 시료를 채취해 육안상 관찰되는 색상, 편광형상 및 성분조성비를 분석했고, 10m 지점의 토양과 양말의 토양이 유사하다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정말로 10m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거냐"는 의혹에 대서는 "10m 지점의 토양이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보행의 특성, 신발을 신고 걸어가다 일정한 지점에서 벗겨졌을 가능성, 유속의 흐름으로 인해 접착된 토양이 이탈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감정은 수중에서의 오염 가능성 등 다양한 오차 가능성을 고려하여 분석했고, 그 결과는 사건의 정황(목격자 조사, CCTV)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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