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천하'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이통3사, 줄줄이 '백기'

이통사 '시장 상황 변화' 언급하며 줄줄이 서비스 종료

개인용 B2C 서비스에서 돈되는 'B2B 클라우드'로

 

KT,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는다.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탓이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3일 LG전자 스마트폰 전용 개인 클라우드인 'U+보관함'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종료일부터 휴대폰 저장소의 U+보관함을 이용할 수 없지만, 파일 백업기능은 오는 8월31일까지 제공된다.

이번 서비스 종료로 유료 정기결제 상품뿐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던 기본 공간까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에도 개인 클라우드인 'U+박스'도 오는 12월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유료 정기상품 결제 및 자동백업 기능도 이달 중 해지된다.

LG유플러스는 12월 완전 서비스 정료 전까지는 사용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 U+박스에 저장된 파일을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는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U+박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벌써 만 11년이 됐다"며 "긴 시간 고민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는 SK텔레콤 '클라우드베리'와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한 KT '엠클라우드' © 뉴스1


◇KT '유클라우드·엠스토리지', SKT '클라우드베리'도 일찌감치 '폐업'

이번 LG유플러스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완전 종료 결정으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개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백기'를 들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SK텔레콤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지난 2016년에 출시한지 5년 만이다.

SK텔레콤 측은 "클라우드베리 서비스는 16년도 출시 이후 고객님의 소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변화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서비스 지속이 어려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돼 고객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베리는 지난 4월27일 유료 서비스를 중단했고, 오는 6월30일부터는 데이터 백업 서비스만 제공한 뒤 오는 9월27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할 예정이다.

KT 역시 지난 2018년에 PC 기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모바일 중심 신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KT 엠스토리지(Mstorage)를 출시했지만, 서비스 시작 3년만에 사업을 접었다.

당시 KT 측은 "사업환경의 변화로 지속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사정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통신3사는 공공·금융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에서도 최근 강화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분야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KT 제공) 2020.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글로벌 사업자에 뺏긴 개인 클라우드…이통사, B2B 클라우드로 방향전환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개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사업을 종료한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드롭박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주도하게 됐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월간순이용자(MAU)는 △구글 드라이브·포토(1614만5368명) △네이버 마이박스(327만3915명)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126만630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MAU는 72만명뿐이었다.

이동통신3사는 공공·금융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에서도 최근 강화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분야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SK텔레콤의 보안사업부문의)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법인이 아마존웹서비시즈(AWS)와 클라우드 보안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클라우드 수요가 큰 금융 및 공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 역시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매출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됐다"며 "클라우드도 신규 (기업) 유치를 통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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