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에 홈쇼핑 시대" 네이버 vs 카카오 '라방 대결'…1년 성적표는

'개방' 'SME' 방점 찍은 네이버, 전체 콘텐츠·시청수 압도하며 생태계 무한확장

'고품질' 지향 카카오, 하루 방송 5회로 제한…방송당 거래액 등 효율성 높아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카카오가 차세대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는 '라이브커머스' 분야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지 1년이 지났다.


'개방'과 '중소사업자(SME) 지원'에 방점을 찍은 네이버는 콘텐츠와 누적 시청횟수에 압도적인 '라이브커머스계 공룡'으로 우뚝 섰고, '국민 SNS' 카카오톡에 서비스를 집어넣은 카카오는 하루 방송을 5회로 제한, '검증된 고품질 방송'을 고수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최근 1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이보다 앞선 작년 3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의 이달 기준 누적 시청횟수는 5000만뷰, 누적 라이브 콘텐츠 수는 300건이다.

이는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지난 3월 누적 시청횟수 1억7000만뷰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3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누적 라이브 콘텐츠 수는 카카오의 100배가 넘는 3만5000건이다.

◇ 카톡으로 들어온 홈쇼핑 채널

이런 차이는 카카오의 방송횟수 제한 탓이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가운데 최근 3개월 누적 거래액이 800만원 이상인 '파워레벨' 판매자에겐 쇼핑라이브 문을 열어두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하루 방송 횟수를 최대 5회로 제한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퀄리티 있는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며 "방송장비부터 브랜드 선정까지 카카오의 통제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방송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방송을 제작·방영하려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판매자는 누구나 와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식의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달리 카카오는 모바일로 들어온 하나의 '홈쇼핑 채널'인 셈이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카카오 제공)© 뉴스1

네이버보다 다양성이 떨어지지만 콘텐츠당 효율성은 높다.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방송당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회, 평균 거래액은 1억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쇼핑라이브 거래액이 200억원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하루 방송 콘텐츠가 10건만 올라온다고 해도 한 달 300건으로 방송당 평균 거래액은 카카오(1억원)에 못 미치는 6600만원 수준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최대 강점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통해 접속할 수 있다는 것.

카카오쇼핑은 지난 3월 서비스가 무거워질 것을 우려해 웬만해선 자리를 내주지 않던 '명당'인 카카오톡 네 번째 샵(#)탭을 꿰찼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카카오쇼핑 화면 최상단에 배치됐다.

카카오톡, 4번째 탭 '카카오쇼핑' 신설 (카카오커머스 제공) © 뉴스1

쇼핑라이브 출시 당시 하루 1회로 제한했던 방송횟수를 올해 5회로 늘린 카카오커머스는 향후 방송 횟수를 점차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스템 정착 과정이었다면 앞으론 이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더 많다고 보고 있다"며 "자체 제작 시스템을 늘리거나 방송 제작 업체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커머스는 하루 5회 방송 가운데 2회는 직접 제작하고 나머지 3회는 라이브 방송 제작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 기술 지원하며 생태계 무한확장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기술'을 통한 'SME 지원'에 주력하며 생태계를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 방송 주체가 100% 브랜드사인 반면 네이버 판매자의 85%는 SME다.

네이버는 그동안 쇼핑라이브 송출 기술을 비롯해 딥러닝 기반 동영상인 인코딩 최적화, 초저지연 라이브 지원, 쇼핑 카테고리 자동분류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쇼핑라이브에 자체 개발한 개발한 ULL(Ultra Low Latency) 기술을 탑재한 '리얼타임모드'를 적용, 지연속도를 10초대에서 2초대로 줄이는 기술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 기술은 2019년 브이라이브에도 적용됐으며 같은해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BTS의 실황 단독 생중계를 통해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 트래픽을 방송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또 기존 기존 AVC코덱보다 압축 효율이 뛰어난 고화질 영상 전문 HEVC코덱을 쇼핑라이브에 적용해 기존 대비 30~40% 이상 고화질의 라이브 방송을 지원한다.

당시 업데이트 이후 제공되는 실시간 줌 기능은 시청자가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상품 등을 환경에 따라 최대 4배까지 키워준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줌 기능'.  (네이버 제공)© 뉴스1

쇼핑라이브 판매자 전용 스튜디오와 장비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새롭게 단장한 종로의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개방한 데 이어 최근 전용 스튜디오를 합정과 상수로 확대했다. 각 지점에선 스튜디오 공간과 라이브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조명·모니터·짐벌 등 라이브 관련 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또 판매자의 숙련도에 따른 온라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TV를 통해 기본적인 기능과 툴을 이용하는 방법부터 라이브커머스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스킬업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과 기술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개방성이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플랫폼에서 기술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이 필요한 SME 누구나 쓰도록 개방하면서 전국에서 휴대전화만 있으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쇼핑라이브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 현장 모습. (네이버 제공)©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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