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사망경위 밝힐 수 있을까…'CCTV·블박·토양' 분석 실낱희망

양말에 묻은 흙과 비교분석 결과 이번주 초반 나올듯

추가 목격자 확인, 손씨 신발·친구 휴대폰 수색 계속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가 한 달 가까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토양성분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일부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손씨 사망 경위와 관련된 미확인 정보가 확산하는 가운데 토양성분 분석을 통해 손씨의 사망 경위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쯤 나올 전망이다. 

23일 경찰은 휴일인 이날에도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찰은 7명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손씨 실종 당일 한강에 입수했다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서울청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63건 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 안 된 남성은 6명이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들어가서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조사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입수 지점 왼편인 반포대교·잠수교 쪽에도 목격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토끼굴(한강공원으로 연결된 올림픽대로 아래 보행로) CCTV에 '점' 형태로 촬영된 사람을 찾고 있다. 

오전 4시33분 야경 사진을 찍었던 목격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추가로 찍힌 사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포렌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아울러 경찰은 실종 당일 손씨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3·5·10m 지점에 대한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토양성분 분석을 통해 손씨의 동선 파악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와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의류에서 나온 토양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요청한 상태다. 실종 당일 손씨가 신었던 신발과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다만 토양성분 분석 등에 결정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는 이상 경찰이 이 남성을 손씨로 단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유족들도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씨 부모 측은 "아들이 생전에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손씨가 사라진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강공원 출입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확보된 영상을 초단위까지 분석하고 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강공원 주변 차량들의 블랙박스나 CCTV에 유의미한 정보가 담겨있다면 해당 영상이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며 "살인과 과실치사, 실족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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